brunch
매거진 시시때때

봄을 틔우다

시시때때

by 박상민

한기가 거칠고 촘촘이

땅에 서려 단단이 서있다.


그 위로 나의 어깨넘어

햇살 가루가 한줌

슬며시 앉는다


겨우내 기나긴 가뭄으로

딱딱하게 굳은 대지가

갑작스러운 온기에 긴장을 푼다


나무들도 하나 둘

얼었던 마음을 조금씩 열어

떨어지는 온기에 젖는다


그리고 움켜쥐었던

목련 나무의 부드러운

두손이 서서이 열려


새하얀 봄이

그렇게 찾아온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