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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민 Jun 20. 2022

지금도 작은빛은 여전히 필요하다

작은빛이야기

<지금도 작은 빛이 여전히 필요합니다.>


"요즘에도 노숙인들이 있어요?"



하루하루 바쁜 일상속을 살다보면 우리는 놓치는게 참 많다. 뜨거운 하루가 지나가며 선선하게 어깨를 스치는 바람, 오랜만에 대지를 적시는 비내음, 혼잡하고 막히는 시내에서 교통지도하는 경찰관의 목에 흐르는 땀,





그리고 해가 뉘엿뉘엿 지나가는데도 한끼도 못먹고 손을 내밀고 있는 인생의 어둠에 살고 있는 분들까지...



보건복지부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노숙인의 30% 가량이 고아원 출신이고 60% 가량이 결손가정, 알코올 중독가정, 폭력가정에서 비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겪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를 논하는 요즘. 어떤 이들은 부러지고, 망가진 수저, 혹 수저도 없이 태어나고, 그런이들을 위해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그분들을 향해 날카롭게 보는 시선이 많다.



늘벗교회식구들은 한달전부터 회의하며 날짜와 선물을 정하고, 동선을 파악하고, 인스타와 페북에  작은빛의 두번째 이야기를 올렸다.



놀라운것은 개척 교회인 우리의 재정으로 이루기 어려웠던 상황 속에 작은 빛 소식을 듣고 한분 두분 연락이 왔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오란다 사업을 시작한 동역자가 마음을 나눠줬고, 우리의 좋은 모델이 되어주고 있는 대전의 밤한끼 팀도 마음을 나눠줬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하셨던 주님. 인생의 어둠에 살아가는 노숙인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빛과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구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작은빛들을 우리에게 먼저 경험케 해주셨. 그의 나라와 그의의를 구했더니 놀랍도록 채워주시는 은혜를 누리기만하고 그분의 일하심을 만끽하면 됐다.


이번에는 작은빛을 들고 나가기전에 늘벗교회 가족들 모두가 둥그렇게 모여 기도했다. 어떤이는 눈물을 가득 흘리며, 어떤분은 등에 손을 따스하게 얹고 마음을 다해 기도했다. 그 기도의 시간을 통해 작은 빛이 분명하고 용기있는 빛이되고 있었다.



27.8도. 오늘따라 부산의 더위가 바닷가의 물기를 잔뜩 머금어 습하고 덥다.


30여명의 선물을 나누어 들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여기에는 쿨토시, 모기퇴치제, 캔커피, 오로나민씨, 마스크 등등 선물과 함께 늘벗교회 식구들이 함께 그린 편지가 담겨있다.



커다란 백팩에 선물을 가득 담고 다니면서 한차례 쉼도없이 걷는다. 부산역, 중앙역, 남포동을 왔다갔다 하는 동안 백팩을 메고있던 등과 가슴팍엔 이미 땀으로 푹 젖어있다.



놀라운 것은 이 덥고 무거운 상황에 누구 하나 인상쓰지 않고 노숙인들을 만나면 싱글벙글 하며 선물을 선물하고, 손을 꼭 잡고 기도를 해드렸다.



이렇게 뜨겁고 더운 상황에 대부분의 노숙인들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한끼도 못먹고 홀로 어둠속에서 계셨다. 그런분들에게 찾아가 선물을 설명하고, 건강하시라고, 여름 잘 이겨내셔야 한다고 하며, 모기 퇴치지를 뿌리며 사용하는걸 알려드릴때 그분들은 덥수룩한 수염과 몇개 남지 않은 치아를 드러내며 웃으셨다.



그 안에 작은 빛이, 그 안에 빛되시는 주님의 사랑이 전해지는 순간들이었다.


개척한지 6개월 되는 작은 교회에서, 동역자들의 기도와 함께 이곳에 나와 노숙자를 찾아다닌 이 시간.



우리는 빛이신 그분의 인도 따라, 그분이 주시는 힘을 의지하여, 늘벗교회와 후원해준 동역자들의 기도의 힘으로 작은 빛을 전하고 왔다.



이번에도 주님은 작은 빛을 전하는 이 시간과 과정을 통해 빛되신 주님을 누리고 경험할수 있게 해주셨다. 이 모든 일을 기획하시고 이루어가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20220619

작은빛 시즌2

15:00~18:30

부산역,중앙역,남포동 일대



후원


#몰랑몰랑오란다

#밤한끼

#김대우

#김기중

#이대장


[창1:16, 새번역] .... 작은 빛으로는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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