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때때
버티고 버텨 보지만
결국 낮도 밤도 아닌
이시간에 더위는 날 깨운다.
기분 나쁜 열기와 축축함이
가만두지 않는 상황에
나는 다시 냉수로 온몸을
살려 보지만
짙은 더위는 이내
온 몸을 사로 잡고
눈뜬 밤을 만든다.
기분나쁜 기세의 더위가
어린아이의 이마에 올라타
사정없이 열기를
뿌려댄다.
곁에 자는 어미는
한참을 뒤척이다
삐걱거리는 선풍기를
다시 돌려본다
생각없이
실컷 먹고 실컷 즐기던 삶
결국 이모양 이꼴의
더위앞에 우리를 반성케 한다
우리보다 더 취약한
늙은 할미의 힘없는
부채질이 걱정되는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