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때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소리가 난다
오랜 시간 동안
한 공간에 있어도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것
같은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고
잠깐의 만남 속에서도
무더위에 지친 발목을
적시는 계곡물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너와 나 사이에는
어떤 소리가 나고 있을까?
나를 향해 퍼부어 대는
난잡한 분노의 소리에는
맞장구 치지 않는다
그럴땐 두 귀를 막고
요란한 소리가 쉬이 꺼질때까지
조용히 있어라.
언젠가 하염없이 쏟아내던
악취 가득한 소음으로
결국 그들 사이엔 텅 비어버린
공허한 외로운 비명만 가득해 질것이다.
오늘도 스치어 지나가는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나는 소리를
나는 지금 집중해 듣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