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때때
맹렬한 햇살이
숲 앞에서 거들먹 거리다
속수 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나무의 작은 손바닥들이 잔뜩 모여
불쾌했던 햇살과
어디서 시작된지 모르는 바람과
한데 어우러져 합주를 하고 있다.
생채기 가득했던
마음
어느새 그 숲의 멜로디에 젖어
흘러 내리던 피가 멎는다
그리고 다시 일어난다.
아득해지는 숲의 향기에 놀라
흠뻑 취해 버린다.
어느새 그 향기는 내가 되고
나는 숲이 된다.
숲의 소리와 숲의 향기가
발끝에서 시작된다.
육아와 아빠 그리고 남편 놓칠수 없는 단어들을 쓰는 사람입니다. 써내려간 글로 살아가길 원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길 원하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