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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때때

숲이 되고 싶다

시시때때

by 박상민


맹렬한 햇살이

숲 앞에서 거들먹 거리다

속수 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나무의 작은 손바닥들이 잔뜩 모여

불쾌했던 햇살과

어디서 시작된지 모르는 바람과

한데 어우러져 합주를 하고 있다.


생채기 가득했던

마음


어느새 그 숲의 멜로디에 젖어

흘러 내리던 피가 멎는다

그리고 다시 일어난다.


아득해지는 숲의 향기에 놀라

흠뻑 취해 버린다.

어느새 그 향기는 내가 되고

나는 숲이 된다.


숲의 소리와 숲의 향기가

발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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