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에 사는 괴물의 정체

내면아이, 그리고 자아

by 아쿠아신



내 안의 괴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로 결심했다면, 당신은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안에 숨어 있는 괴물을 맞닥뜨리는 것을 피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허나 그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 누구도 기꺼이 괴물과 마주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두려움을 뛰어넘어, 마치 죽음의 공포처럼 위협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존재가 실은 무시무시한 괴물의 형체가 아닌, 한없이 연약하고 미숙한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놀라 자빠질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내면 깊숙이 방치된 채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처받은 자아를 내면아이라고 부릅니다. 내면아이는 모든 사람들의 무의식 안에 존재하지만, 누구나 활성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그 영향력 또한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령 어린 시절에 감정이 억압되거나 충족되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경우, 시간이 멈춰버린 듯 감정의 조각이 생겨나는데, 이것이 바로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됩니다. 반면 비교적 안정적인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내면아이의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으므로, 현재 삶에서 원만한 감정 흐름과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내면아이는 일반적인 자아와는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자아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나'라는 자각의 중심, 즉 기본적인 인식 주체를 의미합니다. 프로이트는 자아란 현실 원칙에 따라 원초적인 욕망을 통제하고 중재하며,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적응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융은 자아는 자율성을 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 무의식의 영향 아래 있으며, *개성화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자기(Self)의 실현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개성화: 무의식 안에 존재하는 전체 인격들과 마주하며, 그것을 직면하고 통합해 가는 과정이다. 이는 '나'라고 인식하는 [자아]를 중심으로, 어두운 감정과 욕망으로 존재하는 [그림자], 사회에 맞춰 쓰는 [페르소나], 상처 입은 [내면아이] 등이 포함된다.


요컨대, 자아의 생각과 감정은 진정한 우리 자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내면에는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존재가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본질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해탈의 경지인 열반(涅槃)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위대한 영적 스승들이 남긴 고귀한 이상을 따르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지만, 저 역시 일상 속의 따스함과 더 나은 삶을 소망하는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글의 목적은 혼란스러운 자아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진정한 나'가 삶의 주인으로서 주체성을 회복하는 데 있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 충분합니다.




Part 2. 어둠 속, 등불 하나

※ 지속적으로 글을 다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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