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의 방어 시스템

by 아쿠아신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뇌의 경보 장치






상반된 힘의 작용은 두뇌의 메커니즘에도 적용되는데, 이는 감정의 양면성과 생존 본능의 관계를 명확히 설명해 줍니다. 우리 뇌의 아미그달라(편도체)는 공포불안을 비롯한 정서를 관장하는 핵심 중추입니다. 이 아미그달라의 기능으로 현대인은 삶과 타인에 대한 증오를 품게 되며, 그 분노가 자기 존재에 대한 절망으로까지 확장되어 끊임없는 내적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한때 저는 이러한 감정들을 장애라고 여겼습니다. 그것들은 인생을 무겁게 짓누를 뿐, 아무런 쓸모가 없는 짐짝에 불과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는 우울과 불안의 중압감 속에서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으며, 제게 있어 어두운 방 한켠은 숨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였습니다. 그렇게 세상과 단절된 채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며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보내는 시간 속에서도 고통은 여전했는데, 사라져야 할 감정들은 더욱 또렷하게 떠올라서, 저는 이러한 감정들이 왜 존재할까에 대한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마침내 그 감정들의 필요성과 통증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제서야 저는 고통을 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죽음을 떠올릴 만큼 힘겨운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들이 왜 존재하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 감정들이 역설적으로 당신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고 계셨습니까?


본래 뇌의 아미그달라는 '공포 회로'가 아닌 방어적 반응 체계에 가까운 '생존 회로'입니다. 이를 증명한 사례로 1990년대 뉴욕 대학의 르두 박사는 쥐를 대상으로 아미그달라를 경직시키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 쥐들은 공포나 분노 등의 감정들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으며, 눈앞에 고양이가 나타나도 겁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감정 체계의 붕괴는 심각한 결함을 초래했는데, 그것은 결국 쥐가 고양이에게 잡아먹혔으며, 쥐는 잡아 먹히는 그 순간까지 일말의 저항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미그달라는 당신이 현재 위험한지 혹은 안전한지를 불과 0.01초 만에 판별하여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마치는 생존 회로입니다. 다시 말해, 아미그달라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유기체를 보호하기 위한 경고 시스템이자, 생명 유지를 도모하는 정교한 방어 체계인 것입니다.




Part 2. 어둠 속, 등불 하나

※ 지속적으로 글을 다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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