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정교한 프로그램

by 아쿠아신



감정이 가진 두 얼굴






인간이란 과거의 정보로부터 생존에 유리한 반응 패턴을 추출하여, 현재에 반복적으로 적용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비교적 좁은 영토에도 불구하고, 역사 전반에 걸쳐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외세의 침략을 받아왔습니다. 이처럼 생물학적으로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된 유전적 특성은 한국인의 고유한 생존 전략으로 현세대까지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위협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무장 태세 심리학 용어로 *방어기제라 부릅니다. 방어기제란 개인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심리적 전략을 말하는데,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어기제는 감정을 무의식 속에 억누르는 '억압'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화병(Hwa-Byung)의 원인도 '억압'으로 인해 발현되는 신경질환니다. 압은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나 기억을 무의식 속에 밀어 넣는 반응 패턴으로써, 이 외면상으로는 괜찮아 보일지라도 내면에서는 긴장과 불안이 지속적으로 쌓여 심리적 균형을 초래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방어기제: 프로이트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이후 하버드 의대 정신과 의사인 베이런트가 성숙도에 따라 크게 병적인 것과 건강한 것으로 분류하였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부정적인 감정을 무의식에 억누를 경우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릴 적부터 그 감정들이 마치 존재해서는 안 될 것처럼 배우고 자라왔기에, 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전혀 르고 있습니다.


차분히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분노, 슬픔, 짜증, 불안과 같은 감정들 본질적으로 나쁜 감정들까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두운 순간을 단 한 번이라도 마주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감정들에 격렬하게 반응한다면, 삶의 에너지는 비효율적으로 소모될 뿐 아니겠습니까?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감정들 역시 삶에서 유익한 측면을 지닌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는 분노가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고, 외로움을 느낄 때는 타인의 슬픔에 공감함으로써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이처럼 모든 감정들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 아닌,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Part 2. 어둠 속, 등불 하나

※ 지속적으로 글을 다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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