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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Jan 04. 2021

새 한 마리

오후에 강아지 산책하면서,

작은 새를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강아지가 달려들어 뭐지 했는데,

시일이 꽤 지났는지, 작게 메말라 있던 새였어요.

흙밭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죽음을 맞이한 새였어요.

저는 원래 죽은 지렁이나 큰 곤충들 만나면

흙가에라도 옮겨서 나뭇잎으로 덮어줘요.

 새는 무섭더라고요.

그래도 눈 질끈 감고, 울먹이면서

풀까로 옮겨서 나뭇잎 덮어줬어요.

지나치려 했지만 마음속에서

한 아이가 떠올라 지나칠 수 없었어요.


자꾸 덮어도 덮어도 보여서 계속 쌓아줬어요.

안쓰럽고, 불쌍하고, 무서웠어요.

그럼에도 제 바람은 새의 영혼이

이 안에서 따듯하길 바랐답니다.

앞에는 돌도 놓아주고요.

영혼이라도 저의 손길과 맞닿아 편히 쉬길 빌어줍니다.

 곤충, 새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요.

한 아이를 어찌 그렇게 아프게 할 수 있는지요..

엄마가 되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야겠습니다.

 아픔을 무서워할 줄 알고,

공감할 줄 알고,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말 한마디라도 아프지 않게 건네야 합니다.

눈빛 하나라도 따듯하게 보내야 합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어려운 줄 압니다.

그러니까 잘못이 있을 때는

용서를 구하고, 깨닫고 배워가야 합니다.

 지난 토요일,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아이가 있습니다. 양부모에게 입양된지 일년도 안 되어

그 어린 아이가 여러군데 골절에,

췌장 절단에

말도 안 되는 학대를 받았습니다.

끝내 그 아이를 이 사회는 구해주지 못했습니다.


정인이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 부디 더더 건강하고 행복하길 빕니다.

아픔들에 함께 고개 숙입니다.

네 잘못이 아니라고, 어른의 잘못이라고.

너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요.

정인이의 그 삶이 의미 있도록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마음에 새깁니다.

정인이 이전에도,

지금도 아픔 겪는 아이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때만 반짝하고 지나가면 안 됩니다.

학대하는 부모는 정당히 벌의 처분을 받고,

아이들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바뀌어야 합니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들로 꼭 바꾸어 가겠습니다!!!

#정인아미안해 #사람이먼저되자 #내가할수있는일로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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