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깨우기
둘째 딸이 반려견 누리와 밤에 같이 자고 싶어 했어요. 누리가 자꾸 제 옆에 오려고 하고, 몸짓 신호를 주니까 딸이 그래요.
"누리야, 엄마 옆에서 자~"
딸이 내심 서운할 텐데, 마음 괜찮냐고 물었어요.
"누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싶어. 누리를 사랑하니까~~"
이 말을 듣는데, 제가 심쿵하네요. 매사 다 원하는 대로만 들어줄 수 없지만, 들어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우린 나의 고집만 내세울 때가 있어요. 자녀들과도 이런 상황에서 많이 부딪쳐요. 아이의 마음도 알겠지만 더 좋은 것이 있으니까, 너는 아직 모르니까, 내 말을 들어야 하니까 강요하게 되죠. 이것이 사랑이라 생각하면서요.
과연, 그럴까요?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것을 지지해 주는 마음. 이것이 진짜 사랑이라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누군가 말했어요. 사랑이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