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부모님에게..

by 마음상담사 Uni

제 블로그에서 글을 검색하다가 중 2 첫째의 5학년 때 썼던 기록을 우연히 읽었어요.


첫째 딸,
2학년 때부터 지금 3년째
수저통에 이어 물통에
쪽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도시락은 따듯하게 못 싸줘도
점심 먹으면서
엄마의 온기를 느끼도록
해 주고 싶었어요.

아침에 바빠서 정신없이 글을 쓸 때도 있고,
몇 줄 안 되지만
무슨 내용 쓸까 고민도 합니다.
살짝 잊어버릴까 싶지만
결코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될 일 같습니다.

사춘기를 겪는 딸의 감정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서는 대성통곡을 하고 웁니다.

자주 겪는 일이라 파동 치는 나의 마음을 부여잡고
호오포노포노로
나를 정화했습니다.
"사랑해, 미안해, 나를 용서해줘, 고마워"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실전에서 내 마음이 요동칠 때
평화를 찾기 쉽고 유용한 방법입니다.

이 순간이 아주 중요하거든요.
이때, 조금만 내 마음을 방치해도
금세 아이와 나는 얼굴 붉히게 됩니다.

엄마가 이 순간을 잠시 기다리며 숨 고르기를 하고,
아이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 줄 수 있다면
또 한걸음을 함께 내딛는 겁니다.

오늘, 슈퍼 그레잇~
잘 헤쳐 왔다지요.

아이는 나름의 상황이 있고,
아직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고,
감정은 홍수처럼 밀려오고
대략 난감한 상황입니다.

그때, 부모에게 SOS를 치는 겁니다.

조용히 와서 말하면 좋지만
감정 때문에 온전하지 않은 상태로
울며 불며, 소리치며, 화내며,
발을 구르며, 주먹을 부르르 떨며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부모님은 잠시, 숨을 고르고,

'저 아이가 지금 힘들다고 도와달라는구나.."

생각해주세요.

제가 존경하는 놀이터 디자이너 편해문 선생님 말씀처럼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

이런 격동의 상황을 낮추려면,
수위를 조절하려면
평소에 아이와 좋은 경험을 저금해 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매일 아침 꼬박꼬박
사랑의 에너지로 물통 편지를 보냅니다.
우리 둘 다 서로 조금씩 덜 힘들게
사춘기를 보내고,
정말 좋은 인간이 되어가도록 응원하게요.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로 힘드시다면,
지금 바로
사랑을 표현하세요.



저도 이런 시기를 1년 정도 지나와서 지금 중2 딸과는 서로의 경계를 튼튼히 세워가고 있어요. 이제는..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가 또 신호를 보내와서 아침마다 또 긴장 중입니다. 이 아이와는 또 어디서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경계를 바로잡아가야 할지요.. 그래도 기쁘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이도, 저도 성장하는 시간이 될 테니까요.


요즘 사춘기 아이들의 부모님들과 상담사인, 제가 전쟁을 벌이고 있어요. 아이들 상담을 하면 그 아이들은 저와는 너무도 평온한데 집에서는 완전 폭군이 따로 없는 거죠. 부모님들은 저 아이 좀 어떻게 하라고 하고, 저는 부모님들께서 정신줄 꽉 잡고 그동안 아이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돌아보라고 해요. 정성 들여 부모님들께 아이의 마음 설명해 드리고, 부모님께서 마음을 다스리시라고 백번 말해도 다음에 와서 그러세요.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인 것 같은데 그것에 맞춰서 치료를 해 달라고요. 아이를 스마트폰 중독자로 보고 계시기 전에 이 아이의 마음속이 어떤지 보아주셔야 해요.


지금 뇌며, 신체며, 정신이며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는 저 아이한테만 달라지라고 하는 것이 맞나요? 부모님이 먼저 아이의 행동에 대해 감정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해요. 너무도 어이없고, 버릇없는 행동들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멘털을 장착하셔야 해요. 또, 저렇게 무너지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속 아픔을 만나셔야 해요. 그 방법밖에는 없어요. 아이들도 생각 없이 무작정 분노하고, 짜증내고, 욕하고, 물건 던지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동안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어떤 상처를 주셨나요?

상담실에서 아이들은 말해요. 그동안 엄마, 아빠가 자기를 무시하고, 혼내고, 소리 지르고, 때리고, 존중해 주지 않았는지를요. 그래서, 지금 엄마, 아빠가 어떤 말 한마디만 해도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대요. 마음속의 상처 받았던 장면들을 이야기하고, 풀고, 회복하고 가도 집에서 맞닥뜨리는 부모님의 모습에는 이성을 잡지 못할 때가 많아요. 한창 뇌가 공사 중이라 충동조절이 쉽지가 않아요.



방법은 부모님께서 아이의 행동에서 올라오는 마음을 정화하고, 사랑에너지를 보내고, 든든한 산처럼 버텨주셔야 해요. 더 이상은 혼내고, 화내고 무력을 써서 협박하는 식은 통하지 않아요. 그런 방식으로 살지 않겠다고 하는 아이들이 저는 오히려 기특해요.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거잖아요. 많이 해 보지 않아서 거칠고, 날이 서있고, 모가 나 있어요. 잘 다듬어서 상대도 자기에게도 좋은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해요. 그 방법을 가르쳐 주셔야 해요.


제발 부모님께서 그동안 내가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 왔었는지를 돌아보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미쳐 날뛰는 것 같은 아이를 진정하며 어떻게 삶에 대항해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세요. 이렇게 이야기드릴 때마다 저는 이 장면이 떠올라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자존감이 무너졌던 아이가 상담을 받으면서 부모님과 1년 가까이를 치고받고 싸웠어요. 끝내는 부모님께서 아이를 온전히 인정해 주고, 환경을 바꿔주면서 아이가 평온해진 상태로 종결했답니다. 1년쯤 지나 우연히 만났을 때 아이가 엄마를 뒤에서 안아주고 다정히 있더라고요.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https://blog.naver.com/goory80/221287594065


지금 전쟁 같은 사춘기를 보내고 계신 부모님과 아이들도 이 시기를 아프지만, 현명히 길을 찾아가서 다시 아이와 마주 보며 웃는 시기가 오리라 믿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또 저를 위해서도 기도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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