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원망스러우실 때 있나요? 잘 살려고 해도 시도 때도 없이 지나간 과거를 들먹이며 비난하고, 자책하게 만들 때가 있어요.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는 호들갑을 떨며 겁을 먹고, 실패하고 실수할지 모른다며 자꾸만 불안하게 만들어요. 이럴 거면 마음이 왜 있는지 모르겠어요.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 없앨 수도 없고, 어떻게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마음 고요하게 가라앉히려 명상이라도 배우면 마음은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인다고 흘려보내고 흔들리지 말라는데요. 고요하게 만들려고 하면 생각이 더 튀어 올라와요. 또, 자꾸 생각하고 있다며 비난하게 돼요.
우리 조금만 달리 볼까 봐요. 이 마음은 결코 당신이 미워서 힘들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 거예요.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면서 어디 한 곳 필요 없는 곳이 있나요? 심지어 눈썹조차도 눈으로 땀이나 물 들어가지 않도록 설계되었잖아요. 그럴진대 마음이야말로 절대 우리를 힘들게 하려고 있는 게 아닐 거예요.
마음은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는 것 아닐까요? 앞에서 지난 20여 년 돌아보니 알게 모르게 사람들 관계에서 상처를 주고받고, 주변 환경 속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나라는 사람을 재단해 왔죠. 살아오면서 쌓인 미해결 과제들을 해결하라고, 다시 제대로 보고 치유해 주라고, 알려 주는 걸 수도 있어요. 우리 몸이 성장해 오는 동안 마음도 자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제대로 보아주지 못해서 얘도 무분별하게 쌓아두기만 한 미해결 과제들 관리하느라 좌충우돌하고 있을 거예요. 내가 믿는 대로 보게 되잖아요. 마음을 나의 친구라 믿고, 마음의 원리를 잘 알아가요. 다시 한번 기억해 볼까요?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속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나에게 좋은 선택을 해 주기. 쉽지만 이 간단한 원리를 아느냐, 모르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예요.
지난 20여 년을 돌아보면서 나를 제대로 보셨나요? 이제 시작이기에 한참은 더 보고 또 봐야 해요. 우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나란 사람을 새롭게 정의 내리기예요. 20여 년의 과정에서 형성된 뇌 프로그래밍이 자동시스템화 되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말해 왔어요. 저는 부모님이 저에게 이야기해 준 대로 '나는 이기적이고 못된 아이라서 다른 사람들 말을 들어야 해. 내가 원하는 대로 표현하면 사람들에게 미움받을 거야. 사람들이 나를 다 싫어할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살다 보니 관계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려웠어요. 아무리 감정을 표현하라고 해도 끈이 묶이지 않은 풍선처럼 바람이 들어갔다가도 다시 슉~하고 빠져 버립니다.
한국버츄프로젝트 52개 미덕
자, 나란 사람을 다시 제대로 보는 거예요. 52가지 미덕은 곧 내 안의 힘이에요. 그중에 2가지로 나누어 찾아주세요. 내가 빛냈던 것과 필요한 것으로 나눠 보는 거예요. 저는 무엇을 빛냈을까요? 저의 기분과 욕구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고, 쟁취될 때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았어요. 소신과 결의를 무척이나 빛냈어요. 필요한 건 뭘까요? 나 혼자 사는 곳이 아니었으니 부모님 상황과 마음을 조금 생각해 보는 이해가 필요했어요. 제 마음 몰라준다고 삐져있거나 방에 혼자 들어가 있는 것보다 나의 감정을 말하고, 제가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기지를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현순아, 나는 못 됐고,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안 되는 사람이 아니라, 소신과 결의가 빛났고 이해와 기지가 필요했던 아이였어!!! 긴 시간 동안 나도 잘 몰라서, 너무 가혹하게 비난하고 공격하고 학대해왔어. 이제 다시 꼭 기억해줘.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지금이 아닌 어린 시절, 과거에 들었던 말들에 발목이 잡혀 자꾸만 주저앉았었어요. 바보같이 그걸 몰랐어요. 그건 예전에 들었던 말들일뿐이고, 지금의 나는 달라졌는데 말이죠. 또, 예전에 사람들이 해 줬던 평가도 모두가 정확한 것이 아니잖아요. 엄마, 아빠 입장에서 힘드니까 저를 존중하지 못하고 한 말들이잖아요. 더 이상은 가짜의 소리에 끌려다니고 싶지 않아요.
가족관계뿐만 아니라 학교, 군대, 사회에서 나를 그들의 시선으로 평가 내린 말들이 생각난다면 다시 제대로 보아주세요. 직장상사나 선생님이 일도 제대로 못하고, 쓸모가 없다, 눈치가 없다고 말했나요? 그 사람들이 한 말이 나에게 지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돋보기, 지우개, 연필을 준비하세요. 돋보기로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고 새로 써넣어요. 해보려고 노력했었고, 긴장했었을 때 자신감이 필요했었다고요. 내가 흥미도 없고, 별로 하고 싶지 않던 일이라 어려웠다고, 도움 요청하는 것이 필요했었다고요. 문장 하나 차이지만, 그로 인해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긍정적으로만 보라는 것이 아니에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빛나고 필요했던 시선으로 균형을 잡아갈 수 있어요. 그렇게 내 마음의 zero를 만날 수 있어요.
여러분도 새로운 시선을 장착해 보세요. 도수 맞춘 마음의 안경을 써 보세요. 당신은 무엇을 빛냈고, 필요했던 사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