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 때

Mind Zero 프로젝트 2주 차 마무리

by 마음상담사 Uni

Mind Zero 프로젝트, 여러분의 마음을 잘 만나고 있나요? 어느덧 2주 차를 마무리 시간이네요. 하루하루, 순간순간 "지금, 나 어때?"하고 물으며 내 안의 마음을 여행하고 있어요. 지금, 어떠신가요? 진짜 나의 대답을 들어보고, 알아차려 보세요.


2주 차에서는 지난 20여 년의 나를 돌아봤어요. 행복했던 기억들로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던 분도 있었겠죠.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은 마음에 애써 꾹꾹 눌러놓았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되는 것일지도 몰라요. 굳이 힘들었던 기억을 왜 보라고 하는지 반발심이 들 수도 있어요. 내 마음에 떠오른 감정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20여 년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은 진짜 나를 찾기 위해서예요. 내가 주인으로서가 아니라 타인들에 의해 판단되고 만들어진 스토리를 수정하기 위해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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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 긴 세월을 일주일 동안 완전히 이해하고 정리할 수 없어요. 1주 차의 알아차림을 살아 숨 쉬는 동안 언제나 함께 해야 하듯이 2주 차의 20년 여행도 인생의 고비마다 만나줄 거예요. 우리가 꼭 챙겨야 할 것은 20여 년의 경험 속 나를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는 일이에요.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역할을 해낼 때마다 나라는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어야 거센 비바람과 폭풍우에도 거뜬히 버텨낼 수 있죠. 지금의 나로서는 어딘가 불안해요. 마음이 평온하지 않고, 불안하고, 괴롭고, 고통스러움으로 알려 주고 있어요.


'나는 소심했어, 친구가 없었어, 부모님에게 맨날 혼나기만 했어, 부모님이 바빠서 혼자였어, 사랑받지 못했어, 관계에 문제가 많았어, 부적응자였어, 말썽쟁이였어, 왕따였어, 학교가 즐겁지 않았어, 인정받지 못했어, 문제만 일으켰어, 불행했어, 군대는 너무 끔찍했어, 첫 직장도 적응을 못했어..'


단순하게 나라는 사람을 평가 내릴 수 없어요. 나는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존재했으니까요. 가족, 친구, 선생님, 학교, 군대, 사회라는 여러 프레임 안에서 내가 어떻게 대우받았고, 어떤 역할로 살아야 했었는지, 어떤 마음들이 미해결 과제로 남았고, 살아내기 위해 발휘했던 힘과 필요했던 모습으로 보는 거예요.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을 놓고 이해해야 온전히 만날 수 있어요. 마치, 이 세상에 나의 안전 기지 터전을 마련하듯이요. 이 터전 위에 튼튼한 재료들 선별해서 멋진 공간을 완성해 봐요. 사람들의 말에 다치고, 아프고 지칠 때 언제든 찾아와 머무르며 회복할 수 있는 곳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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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들은 다양할 수 있어요.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잘 해낸 일들이겠죠. 노력해서 성취한 일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관심을 받고, 감사했던 순간들, 짧은 순간이라도 느낀 행복, 평온함 들요. 우린 이런 순간을 저장해야 해요. 잠깐만 알아차려 보세요. 우리, 이런 장면을 더 놓치고 있지 않았나요? 실수하고, 실패했던 일들을 뇌는 3~4배나 더 강력하게 기억해요. 위험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생명이 중요하니까요. 본능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대한민국의 문화 역시 한몫을 했어요. 실수하면 "야, 누가 실수하래!!!" 실패하면 "언니나 동생을 봐라. 넌 그것도 못해내냐!!!" 비교하고, 비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왔으니까요. 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의식적으로 잘 해냈고, 좋았던 순간을 꼭꼭 저장해요. 컴퓨터의 중요 파일 몇 번씩 저장버튼 클릭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특별 재료들이 있어요. 20여 년 여행 중 떠올랐거나 아직 의식하지 못하지만 마음에 쌓여있는 미해결 과제들을 퀘스트 깨듯 미션을 완료하면 멋진 재료로 업그레이드될 거예요. 이 미해결 과제들이 올라와 해결해 달라고, 우리의 삶을 괴롭고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3주 차에서 이 미션을 함께 풀어가 봐요. 벌써 불길한 예감이 스치나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불편해지나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솔직한 마음을 잘 알아차리셨어요. 결코 쉽지 않지만 안전장비 챙기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산행 오르듯이 천천히 준비하고 함께 떠나봐요. 피한다고 절대 해결되지 않을 걸 알잖아요. 제우스 신에게 선물 받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을 때 세상의 고통들이 다 빠져나가고 마지막 남은 메시지는 희망이었어요. 제우스 신의 어떤 의도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우리 희망을 선택해서 가 보아요. 제가 함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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