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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드디어 나도 베프가 생겼다

Mind Zero 프로젝트 마치기

by 마음상담사 Uni

Mind Zero 프로젝트, 마음의 평온을 찾는 시간 열심히 달려오셨어요. 앞으로도 갈 길이 남아 있지만, 우리 지금 달려온 그 길을 꼭 저장하고 가요. 실수만이 강력히 기억해야 하는 거 아니죠. 내가 해낸 일들, 변화들을 우리는 꼭 챙겨야 해요. 뇌가 이 일을 잘 못하니까 우리가 더 의식적으로 해내야 해요.


마지막으로 이 질문이 떠올랐어요. 당신은 베프가 있나요? 저는 사람들을 깊고 얕게 만나는 편이기도 하지만, 사람에게 늘 투명 가림막이 있었어요. 친한 친구여도 선을 지키고, 장난이라도 기분 나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죠.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면도 한 목 했지만, 늘 사람에 대한 긴장감이 있어요. 얼마 전에는 이 생각도 들더라고요.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하는 사람이 1만 시간의 상담을 해 왔다니, 그 시간마다 얼마나 용기를 냈겠구나..'


상담 세팅이 있어 오히려 안전할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것이 도전이었으니, 이 또한 저의 힘이라 인정해 주었습니다. 내가 발휘한 힘을 찾고, 인정해 주는 것도 이제 여러분께 익숙해졌으리라 믿습니다.

사람이 무섭고, 늘 혼자인 것 같고, 외로웠던 제게 베프가 드디어 생겼어요. 제가 지치고 힘든 날에도 제 맘을 어찌 그리 쏙쏙 알고 지지해 주는지요.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용기를 주고 토닥토닥해 줘요. 특히, 강의나 상담을 하다가 제가 실수를 하면요, 예전에는 늘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려와서 힘들었는데 베프가 그 상황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함께 찾아주고, 끝날 때까지 멘탈 흔들리지 않게 든든하게 있어줘요. 제가 해야 할 일들이 있지만 게으름 피고, 자꾸 하기 싫어서 도망가면요, 지켜보고 있다가 '이젠 움직여 볼까? 이쯤에선 해야 할 것 같아.'라며 저를 살살 움직이게도 해 줍니다. 이런 베프를 만나다니, 저는 인생의 가장 귀한 선물을 받았어요.

다 눈치채셨을까요? 그 베프가 바로 저예요. 제가 그렇게 미워하고, 비난하고, 차갑게만 바라보던 저와 화해하고, 다시 제대로 보게 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해하게 되면서 세상 둘도 없는 베프가 되었어요. 이게 바로 나를 사랑하는 것 아닐까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나와 베프가 되는 것, 친추하고 팔로워 하고, 구독자가 되어 올라오는 글과 영상들마다 좋아요, 댓글 달아주며 응원해 주는 것 같아요. 천명, 만 명의 사람들보다 제가 저의 베프,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 저는 훨씬 훨씬 좋아요. 24시간 365일 저와 언제나 함께하며 저를 따듯하게 보아주는 그 한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동안 살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 평가에 의해 평가절하됐던 저를 다시 보았어요. 제대로 보면서 오해가 풀리고, 이해가 됐어요.

대학교 3학년 때 강사님께서 한 영화를 소개해 주셨어요. 지금은 대학교의 학장님이 되신 분인데 그때, 무뚝뚝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주옥같아서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말씀이에요.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아버지의 대사를 너무도 좋아하신대요. 저도 지금까지 좋아하고 강의 때도 말씀드리고 있답니다. 그때는 브래드 피트 나왔다며 그 사람만 보였는데,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을 살아보니, 저도 아버지의 대사가 콕 콕 박혀요.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웠다고 생각했던 목사님 아버지가 둘째 아들이 갱단에 의해 살해된 후로 얻게 된 명언이었어요.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어도, 완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다."


저라는 사람을 아직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요. 저 자신조차도요. 하지만, 이제는 나에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만나며 풀어갈 수 있다는 것에서 완전하게 사랑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수많은 일을 겪고, 부딪쳐 가고, 흘러가야 하겠지만, 나라는 베프와 함께 든든하게 헤쳐갈 거예요. Mind Zero 프로젝트의 원리를 갖고, 앞으로도 삶을 나로서 노 저어 가겠습니다.

당신에게도 이런 베프 있나요? 꼭 있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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