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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Jan 11. 2022

부모도 사람이니까

사춘기가 두려운 부모에게 22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기쁜지를 알아야 해요.  저는 붙이는 네일아트로 꾸밀 때, 기분이  좋아져요. 건강 때문에 조절하지만, 추운 겨울밤에는 따듯한 믹스 커피 한잔에 설레는 맘이 된답니다.    


 내가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를 알아두세요. 당이 떨어질 때 당으로 채워야 하듯, 부모로 있으면서 힘들고 지칠 때 내가 어떻게 해야 충전되는지 알고 있으면 급속 충전할 수 있답니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 모임 등이 차단되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심리적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해 보세요. 소확행이란 말처럼, 아주 작은 행동에서도 기쁨을 누릴 수 있답니다.        

        

 부모의 사랑을 대단한 것으로만 주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작고 소소한 표현에서도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답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선택해서 꾸준히 알려 주세요. 저는 첫째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6학년까지 매일 아침마다  수저통과 물통에 짧은 글을 써서 붙여 보냈어요. 딸은 점심시간마다 바쁘지만 휘리릭이라도 매일 읽어줬어요.     


 딸이 잘 한 일도 인정해 주고, 미안한 일은 사과의 마음을 전해요. 아이가 기대하는 일이 있었다면, 응원을 전달합니다. 얼굴 보고 전해도 좋지만, 글로 전하는 우리만의 암호 같은 추억이랄까요?


 둘째 딸에게는 도시락 편지를 써줬어요. 음식에도 소신이 강한 아이라 도시락을 싸야 했답니다. 2학년 마치기 얼마 전,  학교 다녀온 딸이 싱크대 위에 올려놓은 도시락을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난독증이 있어 글씨 배우기가 또래보다 늦었던 딸이 처음으로 달아 준 답글이었어요. 학교에서 저 글을 썼을 생각 하니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또, 너무 고마웠고요. 저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 받았어요.


 40대 여성분은 발톱을 깎을 때마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생각이 난대요. 아버지께서 대학교 때까지 발톱을 깎아주셨대요. 그때는 잘 몰랐는데,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껴주었는지를 떠오르게 해 주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대요.  

   

 훗날, 순리대로 제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딸이 작은 쪽지에 보내줬던 엄마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가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도 소소하지만, 꾸준히 아이에게 해 주고 싶은 일을 정해서 실천해 보세요. 여러분이 나답게 잘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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