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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Jul 30. 2020

딸의 생일=엄마 된 기념일

오늘은

둘째가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생일~
저도 두 아이의 엄마 된 기념일 챙겨요~~~

요리 꽝인 엄마라도 미역국은 꼭꼭 챙겨요.

아이는 별로 안 좋아해서

저 챙겨주느라 만들죠.

그 날 질리게도 먹은 미역국인데

지금도 몸에서 당기는 듯해요.


작년 첫째 생일부터

저는 엄마된 날을 기념했어요.

https://m.blog.naver.com/goory80/221721936334


둘째 생일도 해야죠.

코로나로 자유시간이 적지만

그래도 저를 위해 챙겨줍니다.


딱 9년 전, 오늘 새벽에 만난 우리 딸..

품에 안고 터진 울음은

지금도 생생하네요.


우리 딸에게 편지 길게 써서 첨으로 건넸어요.

작년, 2학년에 난독으로 고생했는데
이제 한글도 잘 읽어요.
엄마 편지는 못 읽는다고 걱정하더니

끝까지 읽어낸 거 있죠~~
제 편지를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딸의 말이

 어찌나 고마운지요.

두 딸의 엄마로 사느라 애쓴 저에게도 편지 선물~

'... 지금은 불균형인 거 알아..

맘이 그런데 억지로 잡을 수는 없잖아.

나는 뒤에 팽개쳐두고 너무 달려와서 그런 거 알지?

잠깐의 흔들림을 버텨내고 나면 단단하게 갈 수 있어.

지금은 마음 보듬고 가자.

우리 딸들도 이해해줄 거야.

지금은 내 마음 기다려주자♡'

코로나가 제 마음도 흔들었는지,

더 집중하고 돌봐야 할 시기에

제가 손을 많이 놓았어요.

그래서, 더 미안했어요.


엄마도 언제나 강건하지많은 않아요.

흔들릴 때, 도망가고 싶을 때, 놓고 싶을 때 있잖아요.

 그 마음 잘못된 거 아니에요.

 그 마음을 안아주고, 조금 쉬어주세요.

지쳤다는 맘의 표현이니까요.


잠시 쉬고, 충전하고

엄마로 힘내서 갈 거예요!!!

 

"딸아, 생일 축하해~

엄마랑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

요리 꽝, 공부 못 챙기는 엄마라

힘들 텐데도 참아주고 이해해줘서 고맙다~~

어떠해도

너의 본성대로 힘을 잃지 않고

살아가 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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