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기를 좋아한다.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
흔히 이 사람의 장점은 이것이고,
저 사람의 단점은 저것이라고 말한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회의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치자.
이것은 장점인가, 단점인가?
그는 말하기를 좋아하여
처음 만나는 모임이나 회의 자리에서
먼저 인사를 건네고 말을 건넨다.
이럴 때 말하기를 좋아하는 특성은 장점으로 발휘될 수 있다.
낯선 이들에게 말을 건네며 회의의 분위기를 원활하게 만들 수 있다.
이제 회의를 진행한다.
그런데 말하기를 좋아하다 보니
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다른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
이럴 때 말하기를 좋아하는 특성은 단점으로 드러난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종합하여 더 나은 결정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는 방해가 될 수 있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
그 자체로는 장점도 아니고 단점도 아니다.
그냥 특성일 뿐이다.
어떤 특성이 때로는 장점으로 발휘되고
어떤 때에는 단점으로 드러날 뿐이다.
몇 년 전, MBTI를 물어보고
그에 따라 채용 여부를 결정한 회사가 있다고 하여 회자된 적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을 반밖에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아니, 반조차도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장점과 단점은 따로 없다.
한 사람이 가진 특성들이 때로는 장점으로 때로는 단점으로 발현될 뿐이다.
나에게도 어떤 특성들이 있을 것이다.
장점으로 발휘될 때도 있고 단점으로 드러날 때도 있을 수 있다.
가능한 한 나도, 다른 이들도
일 조직 안에서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늘 장점만 발현될 수는 없고
단점이 드러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에는 다른 이들의 장점으로 인해
개인의 단점들이 가려지거나
건강한 일 조직의 문화가
개인들의 단점이 드러나는 것을 잘 정화(?)해 주어
그런 것에 아주 작은 영향만을 받는 조직이기를 바란다.
조직에는 눈에 보이는 시스템과 구조, 운영 원리가 있다.
조직에는 보이지 않는 문화라는 것도 있다.
일 조직의 시스템, 운영 원리, 문화 등을 통해
구성원들의 장점이 잘 발현되고
구성원들의 단점이 잘 걸러지며
단점에도 불구하고 방향과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니 결국 일 조직은
구성원 개개인들의 특성도 중요하지만,
좋은 시스템과 운영 원리,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닐까?
표지 이미지> Image by Greg Montani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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