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예기치 않게 스포일러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순간은 금방 잊히는 줄 알던 사람이 매일 비슷한 시간에 누군가를 떠올린다. 순간이 쌓여서 사랑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욕망때문에 이들의 눈동자는 자주 멍하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아름다웠지만 어느 특정 시대, 세대에게 어필되는 영화라는 한계가 있었다.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들. 다리가 없는 새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 지금의 나는 우리에게 다리가 있고 날개까지 있어서 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부러진 다리라서, 꺾인 날개라서 애초부터 선택의 여지가 얼마 없었더라도 기어 보기라도 하겠다는 선택의 의지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 이전 세대들의 온몸에 있는 생채기에서 흐른 고름을 보며 통렬하게 배웠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