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예기치 않게 스포일러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에 대한, 그러니까 욕구와 리비도에 충실하여 살고 싶지만 인간의 본성이 함께 어울려 살기에 그리 적합하지 않기에 인생의 어느 시점에 충동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욕망을 건전하게 표출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였을까. 어떤 모습의 어떤 말을 하는 마스터인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들의 가르침은 현명하게도 동일하다. 불건전한 욕망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스려지는 것이라는 것.
그런데 이번 생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인간이 순해지는 어느 지점이 이 영화에 있다. 자신에게 남은 삶이 사실은 다섯 달이 아니라 50년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갖게 되는 어떤 여유로운 태도. 유한이 아닌 무한을 감지한 인간은 더 이상 자신을 통제하거나 참지 않아도 어떤 너그러움 속에서 평온해질 수 있다. 그렇게 인생은 로르샤흐 테스트와 닮아있다. 사실은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있지만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해석이 현상을 능가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