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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고래 Sep 25. 2020

PROJECT_ON_ZONE 소개

김고래와 프로젝트 소개


김고래가 옷을 만드는 이유 


안녕하세요! 저는 생각과 태도를 옷에 담는 창작자 김고래입니다. 


제 취미는 사람 관찰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넉살이 부족해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잘하지 못하는데요. 대신 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사람들의 삶을 오랫동안 지켜보는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제가 관찰한 것들을 언제든 함께 나누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세계관에 몰입하는 작업보다는 다양한 삶을 관찰하고, 생각과 태도를 담아내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이 작업이 사람들의 삶에서 체화되고 지속하기를 희망했지요.


이러한 이유로 상대적으로 타 매체에 비해 공간의 제약이 덜 가고항상 사람들의 삶 속에서 함께 하는 옷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김고래가 옷을 만드는 방식 



저에게 있어서 옷”은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를 담아내는 “공간”이고, 옷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제가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자 시도하는 “대화”입니다.


그러므로 옷을 만들 때 어느 날 영감이 탁! 하고 떠오르거나, 갑자기 무언갈 만들어보고 싶어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가장 먼저 이 옷을 입을 사용자를 관찰하는 데 오랜 시간을 쏟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타깃 분석이라고 하고 디자인 싱킹 과정이라고도 하지만, 뭐가 되었든 관찰의 첫 시작은 그런 행동을 하는 대상 자체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사실 인정이라는 말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관찰하고자 하는 타깃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하거나, 함부로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려고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섣불리 이해하고 공감하고 대변하려는 행동들은 그들과의 거리 조절에 실패했다는 뜻으로, 일부만을 단편적으로 보게 되거나 자신이 살아온 대로 가치판단을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작업을 시작할 때면 관찰하고자 하는 대상을 온전히 인정하기 위해서, 타깃 하고자 하는 특성을 가진 그룹화된 사람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보거나, 제가 알아채지 못한 부분들을 봐주고 피드백을 해줄 브레인스토밍 그룹을 만들어둡니다. 


저는 이 과정이 충분히 완료되었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야 비로소 옷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프로젝트명의 의미는?


한글로는 ‘온전하다’의 어근인 “온전”을, 영어로는 ‘그 공간 위에 있다’라는 뜻의 “ON ZONE”으로 “온전히 바라보는 관점을 담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 프로젝트는 타인의 삶이 가진 특수성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는데요. 옷을 단순히 하나의 소비재로써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제품을 만들거나 소비하기 이전에 그 옷을 입는 대상(자신 또는 타인)의 삶을 온전히 바라보고 관찰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라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방식은?


구독해 주신 이메일 서비스는 옷을 만들기 이전에 생각해 봐야 하는 다양한 삶의 논제들을 글로 정리해, 당신에게 함께 의견을 구하는 작업인데요. 


이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단순히 글을 읽는 구독자가 아닌, 제가 고민한 삶의 주제를 함께 나누고 피드백을 주는 "브레인스토밍 그룹"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메일에 대한 회신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마음만 함께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


이 작업 과정을 김고래라는 사람이 하나의 옷을 만들도록 돕는 장기 크라우드 펀딩으로 봐주시면 됩니다.


2020년 3월부터 시작해서 연말까지 이어지는 이 작업의 담길 주제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 주제는 "몸 감각" 두 번째는 "생활공간" 세 번째 "옷"이며, 각 주제마다 최소 6편의 이메일일 발송될 예정입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고 싶은 결과물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이 주제들에 대한 생각을 당신과 충분히 나눠졌다고 판단되었을 때, 연말에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담은 옷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혹시 오해하실까 봐 미리 말씀드리면, 이 프로젝트는 최소 2년 이상 지속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저는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당신과의 대화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생각이 없습니다. 


두 번째는 이 작업을 통해 당신과의 관계가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평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싶습니다.  


제가 20대 중반까지 미대 수업이나 외부 창작 모임에서 항상 해오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크리틱"인데요. 이 말이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실 수 있습니다. 주로 미대에서 자신의 작업을 교수님과 수업을 듣는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소개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은 누군가의 작품을 비방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작업한 개인의 방향성을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잘 경청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합동 작업인데요.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한국 사회에서 피드백은 주로 권위가 있는 사람만이  관계상 아랫사람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이거나, 지적질, 비난, 평가 등으로 비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자칫하면 서로 간에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지요.


저는 강의실 밖에서도 우리 사회에서 안정적이고 수평적인 관계의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했던 취지에 맞게 잘 진행되게 된다면 다양한 관점들이 안전하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습니다. 





10월부터 진행하는 이야기와 전개 방식 




다음 주 금요일부터 올리게 될 주제는 [생활공간 시리즈_지역성에 대한 탐구]입니다. 지난 몸 감각 시리즈는 제가 3~4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몸 감각에 대해 관찰한 내용을 여러분께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생각을 정리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글의 완성도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래 프로젝트 진행 취지가 책을 내거나, 잘 다듬어진 글을 쓰기 위함은 아닙니다. 제가 던진 의문점에 대해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오히려 저의 정리된 생각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정도에서 그친 것 같아 아쉬웠지요. 


그러므로 이번 시리즈에서는 저도 잘 모르는 "지역성"이라는 주제를 관찰하고, 이 과정에서 떠오른 궁금증들을 정리해 당신에게 질문하는 방식을 선택하고자 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 금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김고래 드림. 



*이 이야기는 제가 운영 중인 PROJECT_ON_ZONE의 지난 이메일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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