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따서 찬물에 씻어 낸 마음

눈으로 맡은 여름 냄새와, 그만큼 푸르른 너

by 아람



사람이 가장 빛나는 때가 언제게?

가장 사랑하는 것을

입 밖으로 꺼내 놓을 때야.


사실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나 무거운지는ㅡ

크게 중요하지 않아.


예를 들면—

꿈과 목표에 대한 이야기,

진심으로 벅차게 설레고 좋았던 순간,

또는 애정을 가진 사람 이야기,


혹은 ‘좋아하는 걸 넘어

사랑해 마지않는 음식’ 얘기를

가슴 벅차게 꺼내놓을 때조차—


사람이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


푸르고 맑은 바다 한가운데

눈부신 윤슬을

품에 가득 껴안으며

힘차게 헤엄치는 물고기 같아.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나.


너는

물기 어린 싱그러움으로

나를 기쁘게 해.


그렇게 내 시선을

빛나는 너에게 자꾸 뺏겨.


바람이 양 볼을 스치듯 지난

찰나의 순간이

너무 예쁜 색으로 각인돼서

나는 더 아쉬운 걸까.


몇 년 전, 여름 끝 무렵에 맛본

큼직한 노지 자두가

가장 달콤했던 기억으로 남아

때가 되면 매 해,

간절히 다시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자꾸 상기하고

음미하게 돼.

나는 그렇게 ㅡ

자꾸 웃게 돼.


그 순간이 나에게 얼마나

가장 살아있는 순간이었는지...


내가 조잘조잘 말해도,

너는 모를 거야.


자꾸 생각난다.

반짝반짝 빛내던 두 눈과

갓 따서 찬물에 씻어낸 것 같은 너,

행복이 양 볼 가득,

탐스러웠던 기억.


낯선 나와 함께하는 어색한 순간,

쑥스러움으로 단맛이

예쁘게 물든—


제철을 맞아

발그레한 생기로 피어나

복숭아를 닮은,

네 웃음이.



아람|writing from the undertow.

© Written by Aram.thewave, 2025.

Copying is prohibited. This work belongs—

to the artist’s heart. please respect its ori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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