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그래서 운다, 나는

by 아람


비가 그치지 않는 우기

습하고 우중충한 장마에

개구리가 유독 울어대는 이유


다들 사랑을 노래한다고 해

사랑을 부르짖는다니,

말이 참 예쁘다


근데 사실,

사랑이란 예쁜 단어를 붙일만큼

로맨틱한 이유는 아니야


작디 작은 개구리는

자꾸 허파가 물에 잠기고 마니까.


고작 숨을 쉬려는 처절한 발버둥


비가 오면 쉴 새 없이

울어야만 하는 거야

울어야만 사는 거야.


비가 와야 푸릇한 생명이 자라고

비가 내려야 지구가 활기를 띄는데

개구리에겐 불가항력이자,

세상이 무너지는 재앙.


것도 내내 비가 내리는 장마라니

이 장마가 언제 끝나는지

또,

얼마나 개구리를 고달프게 할지


누구도 알 수 없다는게

사람인 나는 왜 아릴까



아람|writing from the undertow.

© Written and drawn by Aram.thewave, 2025.

Copying is prohibited. This work belongs—

to the artist’s heart. please respect its ori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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