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꿈결에 널 잃어버리는 일
너는 가끔 새벽 세 시에
눈물을 비죽이며 깨어나
주름진 베갯잇 위로
힘없이 쓰러져 울었다
그리곤ㅡ
새하얗게 질린 얼굴과
핏기 없이 마른 두 손으로,
또 깊은 한숨으로.
그 축축한 새벽의 옷깃을
놓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연거푸 가슴을 쓸어 내리곤 했다
붉게 충혈되어
금방이라도 다시 울 것만 같던
물기어린 두 눈을 마주하며
나는 무엇이 너를
그리도 서럽게 해서
두 사람 몫의 시간을
허비하느냐 다그쳤다
영원할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말 없이 꼭 안아줄 걸
너는 말했다
그 지옥과도 같은 악몽에서
나는 왜 보였는지
너는 왜 없었는지
원망 섞인 눈초리로
아프다 말했다
배시시 웃으며 나쁜 꿈이었다ㅡ
하고 말해줄 순 없었는지
나는 작은 미움을 표했다
무언가로 절절 끓는 목소리로
사무쳐 엉엉 울던 너,
그 악몽 안에서
얼마나 비명을 질렀으면
이미 다 쉬어버린 마음이
나는 지금도 쓰리다.
영원히 반복된다 했다
너는 부르짖고 있었다
그 처절한 도돌이표에서
자길 좀 구해 달라고
지리멸렬한 네 무의식 속의
나는.
현실의 네 앞에 두 손 포개 앉아
묻고도, 대답을 듣지 않았다
나를 잃는 꿈이
그를 아프게 했다
나는 잠든 채로
그를 갈가리 찢어 놓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