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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 Jun 19. 2024

맥주 마시러 가자, 삿포로 그냥 고고

그냥 떠나는 현실도피여행

작년 12월 말에 회사에서 팀개편이 되고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이들과의 헤어짐, 새로운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다.

가치관과 다름에 있어 받아들임이 필요했다.

현실도피차 그냥 떠났다.


작년 연말에 떠났던 중국여행에 공항에서 보았던 수많은 일본여행객들이 떠올랐다.

요즘 엔저현상으로 일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고 sns에서도 주변 사람들이 일본 여행 중인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어 나도 일본에 한 번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국내여행과 비슷한 금액대로 일본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봄 벚꽃 보러 경주나 전주에 한번 다녀올까 하고 고민 중이었기에 기왕이면 벚꽃은 일본이니까 일본에 가자 라며 스스로를 설득시켰다.


사실 일본이 큰 마음을 먹고 떠나야 하는 곳은 아닌데,

2024년 하반기에 4년 동안 지내던 집 전세계약을 끝내고 이사계획이 있던 터라 목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절약을 실천 중이었다.


오래간만에 만난 도영이가 5월에 오사카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가 일본여행에 대한 장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녀의 여행계획이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고, 눈앞에 일본이 펼쳐지는 듯했다.


충동적으로 일본을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스카이스캐너를 켰다.

작년에 일본을 검색했을 때 4-60만 원대였던 도쿄/삿포로 항공권이 20만 원대에 검색되었다.

구매링크를 들어가도 추가금 없이 20만 원대로 나왔다.

20만 원이면 비싸서 못 갔던 도쿄/삿포로를 갈 수 있는 것이다.


뭔가 이 흐름은 운명과도 같았다.

내가 일본에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것처럼 일사천리로 할인항공권이 나오고 할인숙소가 검색되었다.

일본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기려나? 지금의 여행은 나에게 꼭 필요한 순간인 건가?

그 시기에 운명학에 심취했던 때라 일본 = 내 운명 이 되어버렸다.


2시간 정도 고민했다. 항공권이 사라질까 걱정되어 2시간도 오래 버틴 고민의 시간이었다.

길게 생각하지 않고 애라 모르겠다 라며 항공권을 구매했다. 득템 했다. 기분이 좋았다.


도쿄와 삿포로중 고민을 하다가 삿포로를 선택한 이유는 도영이가 본인도 가보지 않았지만 삿포로 좋은 것 같다고 한 부분도 있었고, 항공권가격이 너무 저렴했기 때문이다.

항공권이 저렴한 이유를 검색해 보았더니 4월은 여행 비수기라 일본항공권가격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시기라고 한다. 도쿄와 삿포로 모두 항공권가격이 오사카나 후쿠오카 가격과 비슷했다.

네이버 카페 검색을 해보니 일본다운 풍경에 둘러싸여 있고 싶다면 삿포로 떠나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인스타에서 보던 애니메이션 같은 현지모습을 눈에 담고 올 생각에 가슴이 웅장해져 왔다.

준비부터가 여행이니 본격적으로 여행 시작이다!

여러 가지 키워드로 검색을 했는데

삿포로숙소

삿포로맛집

삿포로공항이동방법

삿포로물가

삿포로날씨

삿포로여행

일주일 동안 삿포로 공부에 힘썼다. 이때 검색을 통해 쌓인 기초정보가 여행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로드맵으로 숙소도 10번 이상 걸어보고 인근 공원도 한 바퀴 돌아보며 여행을 준비했다.


춘천에서 벚꽃을 보고

반포천에서 벚꽃을 보고

그다음 일본으로 날아가 벚꽃을 보게 된다며 주변에 널리 행복한 기분을 알렸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얼마나 행복을 누리고 오게 될까


설렘, 기대, 걱정이 공존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가보자, 삿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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