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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 Jun 27. 2024

삿포로 맥주 박물관

먹고 마시고 떠들고 구경하고



숙소에서 맥주박물관 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약 40분이다. 왕복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

고민을 했다. 버스를 타면 수월할텐데 버스를 타고 내리는 방법을 익히는것보다 한시간 반을 건너는것이 좋겠다라고 판단을 하고 어깨에 삼각대를 둘러맸다.

그리고 맥주박물관을 향해 무작정 걸었다.


맥주박물관은 주도심에서 살짝 빗겨나가는 공업단지분위기가 나는 곳에 위치되어있다.

걷다보면 도심을 벗어나 차도를 걷게되는데 참 재밋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신호등만 많다.

그래도 일본풍경에 뭔가 익숙해져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완전 현지인 집과 현지인 직장, 현지인 차도 들을 걸었기 때문에 더 인간다움이 있다라는 생각도 있었다.


콘크리트 도시로 전부 콘크리트 마감에 따로 디자인이나 칠이나 꾸밈이 있진 않았다.

도시의 색깔이 다른것도 특징이다. 브라운 계열의 건물이 많이 보였고 콘크리트를 칠 하지 않고 마감한 부분도 많이 보였다. 도시의 색이 어두운 컬러다. 그게 시간이 오래 지나도 관리하기 쉽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고 잠깐 생각하다가 말았다.

왜냐하면 뚜벅이는 지도를 보고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삿포로의 맥주박물관이 나에게 불만족스러웠던 이유는 바로 칭따오의 맥주박물관을 4개월 전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맛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지만 너무 좋은곳을 첫 경험으로 가버리면 그 다음부터 모든 기억은 불만족이 되어버린다. 그럼 첫 경험도 감사한지 모르고 이후에도 그리움에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는 이 보다 좋은 맥주박물관을 만날 수 없는것일까?

내가 사주팔자를 공부하면서 어린시절이 좋은 사주보다 점점 나아지는 사주가 좋은사주라는 영상을 접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야 성취감도 느끼고 마음적으로도 이룩해내며 살게되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처음부터 맥주박물관을 칭따오 멋진 박물관으로 갔으니 그리움에 살게 되는 슬픈운명이다.

이것을 깨기 위해서 나는 이 부실한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도 의미를 찾아내야할 필요가있다.

일단 일본에 다양한 삿포로맥주 포스터를 볼 수 있었다. 그게 재밌는게 일본미인도 총 집합이라고 할수 있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술 광고는 예로부터 미녀들에게 맡겨졌구나 라는것도 알 수 있었다.


두번째로 맥주 박물관 바로 옆에는 고기와 맥주를 무제한으로 먹는 무제한 뷔페가 있다. 맥주박물관에서 목 축이다가 아쉬우면 무제한뷔페에서 시간을 보낼수 있을것이다. 음식 퀄리티도 좋다고 하니 양 많으신분들은 가볼수 있을것 같다. 나의경우 맥주 세잔을 먹고나니 이미 배가 불러서 고기는 생각도 나지않았다.


세번째로 기념품. 기념품들이 다양하게 있다. 술잔도 있고 코스터도 귀여운게 많았다. 손수건, 인형 다양한 굿즈들이 술을 좋아하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었다. 술잔 종류들도 많은데 맥주는 정말 어떤술잔에 따라 먹느냐가 많이 좌우하기 때문에 이잔 저잔 탐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집에도 이미 잔들이 너무 많아 추가로 구매하는것은 아직은 아니다 싶어 한참을 들고 요리조리 살피다가 내려놓았다.


간단한 맥주전시를 보고 내려오면 맥주를 마실수있는 호프형태의 장소가 있는데 그 장소는 약30분가량만 이용 가능하고 테이블과 스텐딩 좌석이 마련되어있다. 테이블이만석이라 스텐딩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30분이라는 시간제한이 3잔의맥주를 끝내는데에는 부담스러웠다. 천천히 음미하고 생각하면서 마실수 있는 환경은 못된다. 만약에 첫 방문이시고 혼여행이시면 대표매뉴 한잔만 시음하시고 나머지는 다른장소에서 조금 편하게 드시기 바랍니다. 이자카야 유명해요 이자카야 바에서 드세요~맥주가격은 비슷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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