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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 Jun 28. 2024

JR타워는 무조건 가세요

저예산 여행자도 무조건 가야하는 곳 감동100%

삿포로역 jr타워 전망대 야경

삿포로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서 바라보는 동서남북의 풍경이 담긴 신비로운 장소 jr타워


삿포로를 방문한 이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가라고 강력히 추천하고싶은 명소이다.

이곳을 입장하기 위해 740엔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그리고 내부에서 부실한 음료를 500엔대로 사먹어야 시간을 떼울수 있다. 음료의 퀄리티나 입장료에 대해서는 이곳을 갈까말까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었지만. 38층 엘레베이터에 내려 통유리로 이 광경을 마주한 순간 모든 찝찝함이 싸그리 녹아내렸다.


너무 아름다운 뷰

어쩌면 나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깨닫기 위해 이 여행을 온 게 아닐니까' 라는 인류에 대한 감사함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삿포로의 동서남북의 풍경은 너무 달랐다.

방향을 바꿔보면 새로운 건축양식 어느쪽은 설산이 펼쳐지고 어느쪽은 바다가 펼쳐지는 그런 감격스러운 장면들이었다.

나는 기왕 입장료 내는거 낮 풍경과 밤풍경을 동시에 보기 위해 5시경에 자리 잡고 앉았다.

낮에 도시가 저물어가는 모습.

기차가 교차되어 지나가는 모습.

도시에 서서히 불이들어오는 모습을 만감이 교차했다.


하나의 주제가 떠올랐다.

아둥바둥 내가 서울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생각이다.

곧 죽어도 서울이 좋다 라며 집세에 허덕이며 쫒기듯 사는 삶 집이 없어 슬픈 삶에 대해 사실 대한민국에도 집값 저렴하게 살수있는 많은 선택지가 있음에도 내가 힘듦을 자초하는 이유에 대해 묻게되는 것이었다.


사람사는 모습이 이렇게 큰 틀로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나는 무엇때문에 사람에게 치이고, 집값에 치이며, 서울이라는 국제적으로 높은 물가를 자랑하는 도시에 머물며 삶을 꾸려가려고 하고있을까?

이 것에대해 표면적인 나의 생각은 '서울이 문화생활이나 택배배송도 잘 되고 서비스도 좋고 인건비도 잘 처준다' 라는것이다. 하지만 버는돈과 쓰는돈을 계산한다면 내가 저축할수 있는돈에 대한 근본적인 금액은 큰 차이가 없을것이다.


배송도 웬만한 광역시는 다 비슷하고 공부하고 있는것도 한달에 한번 진행이니 서울왕복교통비와 생활물가를 비교했을때 큰 차이가 없을터, 나는 나에게 되물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아둥바둥 살고 물질에 욕심을 낼까?

끝없이 꼬리를 무는 고뇌가 훗카이도 전역의 풍경울 두고 흩어졌다.

아마도 나만의 고민이아닌 인구밀집지역에 많은 이들의 고민이기도 하겠구나.


훗카이도의 500만 인구중 200만이 삿포로 시내에 밀집되어있다고 한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나 생기는 하나의 현상인것일까 그저 그 장면을 목격 할 뿐이다.


타워에서 보는 이 도시는 생각했던것보다 조금 서울스럽다. 네모반든한 높은 빌딩과 기차, 전철이 뻗어져 있는 모습이 일본느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풍경이 감격스러운 이유는 단 하나의 타워에서 이 모든것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타워는 누구에게나 오픈되어있다.


여행중 두발로 다니며 도시의 작은 그림 하나하나 체험하며 누렸다면, jr타워의 전망대는 그냥 삿.포.로 하고 큰 글씨로 알려주는 대표사진 같은 장면을 내눈에 가득 담고 올 있게 해 주었다.


사람수 대비 적은 대중교통으로 자전거 이용자가 많았다.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럼 수많은 점들이 퇴근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표정과 각자의 스토리들이 내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저 멀리 운영되고 있는 곤돌라가 있는데 4월에도 삿포로 설산스키장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너무 궁금해서 줌을 키워 보려고 했지만 스키타는 사람까지 잡아내지는 못했다.


사람들 사이에 두꺼운 보드복을입고 보드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섞여있는 요상한 풍경 그게 바로 삿포로다.


내 대학동기 사야가 스키를 좋아하는데 몇년전 삿포로에 4-5월경 스키타다가 다리가 부러져 거이 일년동안 완치되지않아 고생했었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때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이렇게 왔었고 저렇게 긴 슬로프를 누리며 행복했었겠구나 그러다 다쳤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많은 스키어들의 도시 !!


꼭 참고해야 할 사실! 비슷한 금액대로 전망대가 삿포로 시내에 여러개가 있는데 그중에 테레비타워라고 같은컨셉에 같은 금액이다. 하지만 높이가 낮고 후기도 별로 없다. 검색을 꼼꼼이 하지 않으면 그곳을 찾아갈지도 모르니 그곳과 이곳을 했갈려 하지 않도록 하세요.


낮풍경과 밤풍경을 보기위해 해가있을때 맥주를 한컵 마시고 홀짝였다. 그저 뷰를 지긋이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데 생각보다 체광이 좋아 눈이 멀것같았다. 선그라스를 착용했다. 그래도 해가 너무 강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저녁시간이 가까워졌을때 관광객들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맥주를 마셧더니 너무 화장실이 가고싶었지만 일어나게되면 앉아셔 뷰를 구경할수 없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몰려들어왔다. 버텼다. 나는 야경을 꼭 보고 말거야. 6시가 되어도 생각보다 4월의 해는 길었다. 밝았다. 7시가 되어서야 해가 넘어간 모습을 볼수있었다. 그런데 나야 절약모드였기때문에 3시간을 버틴거지 해를 바라보고 음료 2잔으로(너무배고파서 판잔 더시킴)시간을 보내는건 힘든일이었다. 뷰 말고 혼자여행자기때문에 인증샷 찍고나면 사실 할 게 없다. 한국인들 수다떠는거 옆에서 몰래 훔처들으며 라디오듣듯 시간을 보냈다.


이 브런치를 보고 jr타워를 찾으신다면 아주 낮 뷰 말고 잘짝 석양이 지는 시간에 가셔서 밝은모습과 해가넘어간 어두운모습을 보는걸 권해드려요. 밝은시간에 선셋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린답니다. 선크림 잘 바르시구요! 오늘 하루도 행복했다.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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