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늘은 햇살이 눈부시고 바람은 시원해서 가을날 같았습니다.
무더운 여름, 그 후덥 했던 바람을 생각하며
바람이 몸에 닿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서 꿈인 듯 웃었습니다.
이렇게 머물다 지나가고 또 물러나 있다가도 다가오는 계절의 흐름처럼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함을 압니다.
그래서 견딜만하고 기다릴만한 것이겠지요.
어제는 고구마순을 다듬고 마주친 감정에 당혹스러웠습니다.
예전 같으면 기분 좋을 일이 왜 짜증이 났는지...
그리고 오늘 그 이유를 제대로 알았습니다.
이건 균형과 조화의 문제라는 것을요.
영혼과 육신,
하루가 낮과 밤으로 이루어지듯
저를 구성하는 것은 이 둘, 모두인데
요즘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었습니다.
다시 생활의 리듬과 시간의 쓰임새를 점검하고 주의하여
이 둘 모두를 공평하게 사랑하고 섬기며 돌보겠습니다.
주님
오늘도 고맙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기도하던 일에 소식 주셔서 행복했습니다.
더할 나위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