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사랑이 아니기를

by 관지

왕이 마음이 아파 문루에 올라가서 우니라.

저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 내 아들아 하였더라. (사무엘하 18;33)


주님

오늘은 이 말씀에 한참 머물렀습니다.

다윗이 그 아들 압살롬의 죽음을 접하고 슬퍼하는 장면이지요.


아들이 사라지는 순간

그제야 자기 안에 감춰진 사랑이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요,

아들에게 주었던 실망과 상처와 서운함들,

그 자리에 후회와 슬픔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압살롬 가장 억울하고 힘들 때,

누이가 이복형에게 겁탈을 당하고 돌아와

분을 삭이지 못할 때에 다윗은 어디에 있었는지요.


위로해 주지도 않고

대신 처벌해 주지도 않아 스스로 복수를 다짐해야만 했던

압살롬의 그 모든 외롭고 처절했던 시간들이 마치 아벨의 핏소리처럼

아비의 가슴을 두드렸나 봅니다.


그런데 압살롬은 다윗의 사랑을,

아비가 대신하여 죽고 싶을 만큼

자기가 사랑받는 아들이라는 걸 알았을까요?


아마 그랬다면 아비를 반역하는 일도,

그렇게 죽음을 맞을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

어긋나고 뒤늦은 사랑이 아니기를 빕니다.

제 때 사랑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사랑받고 있음을 알면서 살아가도록 도와주십시오.


다른 무엇보다

사랑에 민감하고, 사랑에 열심히 반응하고, 사랑을 다정하게 표현하며 살겠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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