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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지시편
겨울 아침에
by
관지
Jan 9. 2025
너는 잘 있느냐
눈 내리고 바람 에이는 이 겨울 아침에
그래, 너는 잘 있느냐
바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물기어린 손을 닦으며
내 마음은 너에게로 간다
지나버린 날들이
갑자기 내 앞으로 다가오고
바람이 멎고 눈발은 고요해진다
이렇게 뒤돌아보는 이 시간이
우리에게 허락된 인연의 전부라 해도
이제는 아쉬워하지 않고 감사하리니
사랑은 보이지 않을 때도
그 숨을 멈추지 않기 때문
겨울의 땅 밑으로 흐르는
생명의 기운을 우리 안다면
이 침묵의 시간도 사실은 사랑인 것을
너는 잘 있느냐
이른 아침 창가에 서서
내 마음이 잠시 너에게로 간다
note....
허공에 흩날리는 눈을 보니
마치 봉인된 그리움이 가슴을 풀어헤치고
날아다니는 것 같다.
눈이 오는 날은
누구든 그리워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듯...
그러나 사실, 그때 네가 누구였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내 곁에는
여러 모양의 '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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