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르신들이 다 외출하셔서 나 혼자 예배드렸다. 어르신들의 빈자리에 햇살만 가득하다.
다시 고사리를 뜯으러 갔다. 관심이 없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가보니 눈에 선해서 안 갈 수가 없었다. 그 손맛이라는 게.... 또 가만두면 잎이 나서 못 먹게 되니 아까워서.
굳이 먹을 생각이 있는 건 아닌데 씨가 맺히니 곧 갈아엎어버릴 것 같아 또 아까운 마음에 어르신 밭에서 시금치를 캐왔다.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 이 아까워하는 게 맞나?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아까우면 천년만년 그대로 두시지 이렇게 이쁘게 피게 해 놓고선 또 며칠 못 가 시들게 하실 거냐고.
나는 며늘에게 뭘 보낼 때 꼭 하는 말이 있다.
"아끼지 말고 먹어라, 아끼지 말고 써라. 필요하면 또 보내줄게"
이게 부모 마음인데...
하나님 마음도 그러실 텐데.
아깝다고 먹을 마음이 없이도 자꾸 가져오고 쌓아놓는 게 맞을까?
오늘만 해도 사실 나는 예배 보다 고사리랑 시금치에 더 눈독을 들였으니 말이다.
아깝다는 그 밑마음에 뭐가 있는지 혹 불안이나 욕심은 아닌지...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