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잘한다'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유럽여행 이야기 서른 @스페인 세비야

by 알아주다
SAM_6083_1.jpg
SAM_6011_1.jpg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이곳은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를 이유로 만들어졌다. 한국 사람들에겐 김태희가 CF 광고를 촬영한 곳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스페인의 태양이 강렬했던 기억이 난다. 선글라스 끼고도 눈부셨다. 선글라스가 없었다면 광장이 안 보였을 수도 있다. 빛의 세기가 강렬한 만큼 열기도 후끈했다. 그즈음(6월) 세비야 평균 기온이 원래 45도인데, 그것도 많이 선선했던 거라고 했다. 여행 내내 날씨 운이 좋았다.


pick30_05.jpg
pick30_08.jpg
pick30_06.jpg
pick30_07.jpg


조금 다른 얘기.

여행을 통해 내가 얻고 싶었던 건 '잘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첫 사회생활을 겪고 온 첫 해외여행이어서 무의식 중에 그런 마음이 내재돼 있었던 것 같다. 학생 때 많은 대외활동을 통해 나를 증명한 것처럼 다시 한번 자랑스러운 내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애초에 여행을 잘하고 못하고는 판단의 영역이 아닌 것 같았다. 새로운 곳에 떨어져 감탄하면 그뿐인데 '여행을 잘한다'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길을 잃어도 새롭고 길을 잘 찾아도 새롭다. 같은 곳에 두 번째, 세 번째 방문하게 된다면 '잘해도 될 것이다.' 잘해야 되는 건 아니고.


여행 후반부로 흘렀을 때는 이런 마음이 커졌다.

여행을 가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나를 더 힘주어 알아왔을 뿐이라고. 굳이 여행을 통해 성장을 말하지 않더라도 낯선 경험에 나를 내던지고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pick30_09.jpg
pick30_10.jpg




▶ 다음 이야기


◀ 첫 이야기


keyword
이전 04화지겨운 성당은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