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나 영원한 여정인
무한함 속에서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테두리를 정해놓고
인위적인 유한한 과정을 걸어간다.
영원함 속에서
영원하지 않은 체험들을 하며
영원한 여정을 걷는
무한함 속의 유한함.
삶은 의미이고 가치라는데
그럼 그 인위적인 유한함 속에서
무한함을 찾아가는 게
진정한 의미와 가치 아닐까?
싶을 때가 있었다.
유한한 여정을 늘어놓을 만큼
대단한 그 무한함을 펼쳐 보이는
이 무한함은 무엇인지 알아가는 여정.
실은 무한함은 유한한 그 과정 자체를
위해 이 여정을 만들었을 텐데.
다시 그 유한함 속에서 무한함을
찾아 떠나는 여정.
그런데 유한함 속의 무한함을 찾느라
유한한 그 여정의 의미와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든다.
무한한 아이는
유한함을 알기 위해
이 꿈을 열심히 꾸고 있는데
무한한 아이를 찾느라
유한한 그 소중한 여정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반전의 생각.
유한함 속의 무한함을 찾아가는 여정.
무한함 속의 유한함을 소중히 하는 여정.
어디가 옳은 길일까?
무한함과 유한함을 둘 다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여정은
유한한 여정을 소중히 하면서
무한한 여정을 걸어가는 것
무한함과 유한함이
결국에 같은 아이이기 때문에.
무한함을 찾아 떠나면
유한함을 놓치는 것이고
유한함 속에 함몰되어 버리면
무한함을 놓치는 것이다.
과정과 결과는
언제나 하나이니까.
결국에 삶의 진정한 여정은
유한함 속을 걸어가면서
무한한 여정을 찾는 과정.
지금 이 유한한 순간순간들을
소중히 하면서
결국에 그 유한함이 무한함이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여정.
무한함 속의 유한함
유한함 속의 무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