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3

생각은 아픈 자리에 머문다.

by 작은나무

‘생각은 아픈 자리에 머문다 ‘는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이 난다.


도무지 힘든 선택을 한 뒤에

오랜 시간 반복해서 그곳에 생각이 머무는 이유는,

그 선택이 쉽지 않은 어려운 결정이었기 때문에.

혹은 해결되지 않은 숨겨진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투명 컵 속에 갇혀 출구를 찾는 필사적인 벌처럼

쏟아지는 생각들을 따라 계속 그 자리에 머물다 보면,

그때 그 상황 속에서 완벽하지 않은 판단들은 없었다.


그때의 그날의 그 시간들로 다시 시간을 돌려 돌아가도 나는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행동을 했을 텐데.

그 순간에 분명 최선이었을 선택을 한 것일 텐데

나는 무엇이 아쉬워서 자꾸만 뒤돌아보는 것일까.


마지막 선택이 있기까지 모든 작은 선택들을 쪼개어 살펴봐도 그 당시 그 생각들은 분명 나를 똑같은 지점으로 이끌었을 것인데. 무엇 때문에.


인연이 아님에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

나는 내 힘으로는 도저히 나를 구해낼 수 없을 거라는

나약한 마음.

평생 이 선택을 후회할까 봐, 실은 잘못된 선택일까 봐. 두려워 되돌리고 싶어 전전긍긍하는 마음에 더해

이제 그만 내려놓고 싶다는 절절한 마음까지 모두.


나는 이 이상 또 어떤 마음들을 바라보아야 이 선택에 대한 결정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생각이 머무는 이 아픈 자리에

또 어떤 깊은 마음들이 숨겨져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생각들에 얼마나 오래 동안 머물러야

이 아픈 자리를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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