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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목 Jun 19. 2021

집에 가고 싶은 날

꾸벅꾸벅

머리가 끄덕이는 낮

끔뻑끔뻑

눈꺼풀이 끄덕이는 낮


힘든 것 하나 없던

어느 여름날의 낮

더위 먹은 강아지가

이런 기분일까


괜히 씩씩해 보이는

강아지가 부러워

끄덕이는 머릿속

강아지에게 더위를 먹여본다


눈앞의 강아지는

당당히 집을 가고

우리 할머니의 강아지는

집에 가고싶어 머리를 끄덕인다


낮의 간절한 끄덕임을

외면한 여름의 낮

어슴푸레 반겨주는

여름의 밤이 찾아왔다


기우뚱 기우뚱

머리에 힘이 없던 밤

흐물 흐물

눈에 힘이 없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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