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약약강 보다는 강강약약을

30대가 되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5

by 윤목


“죄송합니다”


“미안해”


잘못한게 없었다. 그저 생각의 차이만이 존재 했었을 뿐인데…내 앞의 누군가는 내가 잘못했다고 신나게 외쳐댔다. 그렇게 나라는 존재가 더이상 작아질 것도 없을 만큼 적나라한 비판을 듣고 있던 나는 반박할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로 회피를 합리화 했을 뿐. 한없이 작아지는 말들을 한바탕 듣고 나서야 마지못해 진심 없는 사죄의 한마디를 꺼내어 놓았었다.


인간이란 참으로 교묘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가 유독 교묘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일찍 부터 일을 시작해서 였을까 혹은 지나치게 어린 시절부터 눈치보는 습관이 들어있기 때문일까. 어쩌면 그저 혼나기 싫었던 습관들이 강약약강의 길로 나를 인도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 본다. 유함을 가장한 엄했던 가정교육은 충분히 의견을 말할 수 없게 했고 그러다 보니 어른이 되어서 까지 상대적 강자 앞에서는 해야 할 말 혹은 가지고 있던 신념을 내비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늘 생각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비겁하게도 약자에겐 훈수까지 둬가며 의견을 피력해 기어코 나는 틀린 부분이 없다는 것을 눈앞에 있는 상대의 뇌에 인식 시켜야만 직성이 풀렸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않는 편이다. 누군가는 잠깐 변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진심으로 바뀌고자 한 사람의 경우에는 예외가 있다는 점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한 순간의 계기로 사람은 바뀌기도 한다. 더더군다나 나처럼 주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바뀔 가능성은 아주 높다. 그리고 그 영향을 주는 사람이 사랑하는 관계에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누가 인생은 결국 혼자라고 말을 한 걸까. 아마 치떨리는 배신감에 홧김에 뱉었거나 본인을 탓하는 감정에 북받힌 결과에 생각이 치닫았던 것은 아닐까. 강약약강의 삶을 사는 것에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나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멋지지 못한 삶이라 충고해준 이가 함께하고 있기에 인생은 결국 혼자 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보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어간다는 것에 보다 공감이 갔다. 결국 인생은 함께 하는 이가 중요 하다는 것.


자존심을 버려가며 상대적 강자에게 비위를 맞추고 약자를 괄시하며 자존감을 살리던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자니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내 삶은 누군가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그런 바람앞에 흔들리는 갈대여서는 안되니까.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신념이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길을 걸어가 보기로 했다.


강약약강보다는 강강약약이 나를 위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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