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비를 피하기 위해 수업이 끝난 후 후다닥 주차된 곳을 향해 달려갔다. 코로나 때문에 일년 넘게 한산한 강남의 대로. 불금이라는 명목하에 커플,친구,남,녀 모두가 쏟아져 나와 거리를 활보했던 1년 반 전의 모습이 아른 거렸다. 그렇게 놀고 싶은 마음이 아닌 모든 경제활동이 멈춰버린듯 불이 꺼져버린 간판들과 손 흔드는이 하나 없어 차에 내려 담소를 나누는 택시 기사님들의 모습은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처음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를 기억한다. 몇달 이러다 말겠지 라며 많은 이들이 종식의 희망을 가졌던 그 때를 말이다. 그러나 일년이 지나 이년째 여전히 우리는 밖에서 12시를 맞이한 기억이 많지는 않으리라. 올해가 절반이나 지났건만 여전히 나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아 각자 집의 철문 뒤로 숨어 살고 있다.
운전하는 내내 이어진 상념에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의 기억이 아득해 잡히질 않는다. 몇번이나 정지를 했고 차선을 바뀌었는지 등의 개연성 없는 숫자 셈은 의미가 없었다. 결국은 집에 잘 도착 했으니. 언젠가는 집에 오는 길의 고요하고도 적만만이 남아 정차한 택시의 붉은 후미등만이 가득한 강남대로가 아득하고도 희미한 기억으로 남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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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많지 않은 것은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