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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수요일 흐림
키링이라고 받았지만 열쇠가 딱히 없는 관계로 귀여운 미니를 백팩에 달았습니다. 지하철에 백팩을 안고 앉아 책을 보니 미니가 책 뒤로 얼굴을 내미는 것 아니겠어요.
무심코 달 곳이 없어 백팩에 달았지만 걷는 내내 누가 뒤에서 낚아채 가져가면 어쩌나 하는 과대한 걱정에 걷는 내내 뒷사람이 없을 포지션을 취해가며 걸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 서 있을 때는 불안감이 몇배가 되어 자꾸만 돌아보게 만들었어요. 뒤에 서있는 사람이 노리고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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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미니를 달고 읽고 있는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의서 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관심 가득한 불안과 우울과 관련한 글이 가득일거라 예상하고 구매했는데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이라 새로운 재미가 있답니다.
늘 친절히 대해주는 사람이 한 순간에 음? 하는 물음표를 띄게 만드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요.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 아니었나 싶어요. 한 분이 책 제목을 보더니 그런 것 믿는거 아니에요 라며 말씀을 하시던데….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저는 호감으로 읽는 책을 평가 받는 기분이라 섣불리 들은 말이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저에 대한 걱정가득한 말이었겠지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굳이 배제해야할 필요성에 대하여는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받아들이는게 더욱 절 건강하게 해주는 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