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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담 Jun 10. 2022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9호_건축과 성냥_특별잡담

작성 : 프로잡담러 I

게재 : Vol.9 건축과 성냥, 2019년 가을

 

 [사진1] 현장 프로젝트 - 서울도시장 copyright Narsilion, Kim Yong Soon


 서울의 도시와 건축을 바탕으로 세계 도시의 이슈를 연구하고, 이에 대한 담론을 생성하는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2017년 1회에 이어 2019년 2회를 맞았다.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는 국내 최초로 ‘도시건축’을 주제로 열린 비엔날레이다. 서울특별시와 서울디자인 재단의 주최 하에 세계 각지의 대학 및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며, 도시문제의 창조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다채로운 논의와 학술/전시가 서울의 여러 장소를 배경으로 열린다.


  2017년 1회 비엔날레의 주제는 ‘공유도시(Imminent Commons)’였다. 20세기 도시의 기반이 되었던 개념들이 해체되는 가운데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용도지역지구제 등의 제도, 가로, 지역 공간의 역할 등―을 재검토하고, 인간이 지배하는 도시를 벗어나 총체적인 공유의 질서를 만들고자 했다. ‘도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새 동력을 ‘집합’, 즉 시민이 함께 만들고 누리는 노력에서 찾으려는 시도다.’[연합뉴스(https://www.yna.co.kr)] 크게 DDP에서의 주제전과 돈의문 박물관마을·서울 도시건축 전시관에서의 도시전의 두 축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집합도시


 2019년 2회 비엔날레의 주제는 ‘집합도시(Collective City)’이다. 본질적으로 다양한 주제와 상황으로 이루어진 절충의 공간이자 집합적 공간인 도시는, 그러나, 오늘날 다른 형태로 변모하는 중이다. 도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도시계획에서의 건축의 역할은 많이 축소된 상황에서 도시는 이제 건축이나 집합적인 공간들이 아니라 흐름(flows) 차원에서 정의되고 인식된다. 효율성과 이윤, 상품성, 브랜드 가치 등으로 귀결되는 도시는 더는 집합적 공간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시가 마주한 사회·환경적 문제에는 건축과 도시 디자인 차원의 요소들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며 또한 해결을 위한 잠재력을 가진다. 따라서 2회 비엔날레에서는 건축이 도시 프로젝트에서의 본래 역할을 되찾기 위한 논의의 장(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세계 각지에서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공동 플랫폼을 통하여 도시의 집합 현황을 살펴보고, 집합이 도시를 구성하는 주체이자 그곳에서 벌어지는 활동들의 주체임을 시사하려 한 것이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홈페이지(http://www.seoulbiennale.org)]


 세계 각 도시의 현황을 바탕으로 현대 도시를 이해하고 미래 도시까지를 미루어볼 수 있는 ‘도시전(展)’, ‘집합도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와 실험 결과물을 보임으로써 현재의 도시 구성을 재해석하고 해체하고자 한 ‘주제전(展)’이 그 중심이 된다. 이외에도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 프로젝트 등의 프로그램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 박물관마을, 서울 도시건축 전시관,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되었다.



현장 프로젝트: 집합도시장


 ‘시장은 집합으로서 도시의 형태를 가진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홈페이지(http://www.seoulbiennale.org)] 역동적인 사회·문화적 활동이 일어나는 교환의 장이자 ‘원초적인 집합 도시’인 시장을 들여다보는 것은 비엔날레의 주제인 ‘집합 도시’에 대한 논의의 일환으로 적합하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세운상가에서 진행된 현장 프로젝트는 전통 시장을 통해 우리의 도시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하였다. 또, 시장 자체에 대해서도 시장이 도시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발전하는 데에 도시건축 디자인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논의했다.


 현장 프로젝트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의 집합도시장, 세운상가에서의 서울도시장, 파빌리온 프로젝트, 그리고 시장 도슨트 프로그램인 서울시장산책으로 구성되었다.


[사진2] 세운상가 파빌리온 프로젝트, 연세대학교<풍경재생> copyright Narsilion, Kim Yong Soon


 이 중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비엔날레가 서울·경기권 21개 대학교 건축학과 연합회인 우아우스(UAUS)와 연합하여 개최하였다. 지난 봄 뚝섬에서의 제8회 UAUS 대학생건축과연합 전시 ‘서울마켓 21’(2019.05.18~26)에서 몇 팀의 프로젝트를 섭외해 비엔날레의 현장 프로젝트: 파빌리온 프로젝트에서 재구성하도록 한 것이다. ‘시장’의 핵심 개념에 주목하여 저마다의 시장을 표현한 6개의 파빌리온들이 세운상가의 정면 데크를 비롯한 곳곳에 설치되어 시민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접했다.


한양대학교 <FLOATFORM>

 파이프가 겹쳐 쌓인 듯한 모습의 <FLOATFORM> 파빌리온 또한 세운상가의 한편에 서서 ‘집합도시장’에 대한 고찰을 직관적으로 표출한다. 이 파빌리온은 선형 부재—조인트로 형성된 정사면체와 정팔면체 모듈만으로 이뤄져 있다. 조립과 해체가 용이한 부재의 속성을 강조하여 시장의 본질을 드러냄과 동시에 구조 디자인 자체로도 눈길을 끈다.


《잡담》은 학생 입장에서 UAUS와 비엔날레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한양대학교 UAUS 팀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집합도시’에서 뻗어 나온 ‘시장’이라는 주제를 명료한 형태의 파빌리온으로 구축하기까지의 생각을 나누고 정리하는 것은 비엔날레가 지향하는 바와도 맞닿아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정아란. (2019). '집합'서 찾는 도시의 동력...도시건축비엔날레 모레 개막

(종합). https://www.yna.co.kr/view/AKR20190905052151005

2) 임재용, 프란시스코 사닌(Francisco Sanin). (2019). 집합도시: 함께 만들

고 함께 누리는 도시. http://www.seoulbiennale.org/2019/city.html

3) 장영철. (2019). 현장 프로젝트: 집합도시장. http://www.seoulbiennale.org/2019/exhibition.live.html


도판출처

사진제공 | Narsilion, Kim Yong Soon


  

  

WRITTEN BY

프로잡담러 I | 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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