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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담 May 14. 2022

그림 창문 거울 - 그것은 건축이나 건축사진이 아니다

6호_건축과 겨울잠_책잡담

작성 : 프로잡담러 K

게재 : Vol.6 건축과 겨울잠, 2018년 겨울



윤원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건축에 대해 쓰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 '‘건축과 영상이론을 공부하고 미술과 시각문화, 도시와 미디어의 접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공간, 구조, 재료 따위의 것 들에 대해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게 건축이 맞나? 과연 오늘의 건축은 디지털 환경 속의 레이어, 떠도는 비디오 클립들, 사진(미술)같아진 미술(사진)과 크게 다른가? 오히려 위계와 영역의 시공간이 왜소 화하는 시각문화의 오늘에, 건축은 장르의 아우라를 잃어가는 것들의 흥미로운 참조점이 되는 게 아닌가? 




윤원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건축사진에 대해 쓰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건축 사진은 단순히 건축물을 찍은 사진이 아니다. 건축물이 전혀 안 보이는 사진이라도, 실제적 또는 잠재적으로 건축 그래픽의 연장선에 있는 사진이라면 무엇이든 건축 사진이 될 수 있다.” 빛, 분위기, 텍토닉 따위의 것들에 대해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게 건축사진이 맞나? 과연 오늘의 건축사진은 셔터스톡의 이모지와 짤방들, 극한의 포토샵과 끝없는 재개발의 틈바구니에서 이전처럼 건축에 참여하고 있는가? 오히려 고것은 건축 그 자체를 "요청하고 비평하며" 방향 없는 미래로 나아가고 었는 게 아닌가? 


그러므로 이렇게 말하는 게 낫겠다. 윤원화는 (오늘의) 건축과 건축사진에 대해 썼다. 그것은 건축이나 건축사진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2019년 오늘, 임근준, 현시원, 권시우, 정현, 이기원 등과 함께, 뵈는 것에 대한 가장 시의적절하고 강력한 통찰을 제공하는 평자가 된다. 그는 Vesper에 서 Juno, Juno에서 Willow를 정신없이 오가는 당신의 뒤통수를 때리고 게슈탈트 붕괴에 들게 하는 사람이다. 




WRITTEN BY

프로잡담러 K | 곽승찬 | ksc2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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