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잡담 May 07. 2023

건축,전공하면 뭐 하고 살지

15호_건축과 방학_책잡담

작성 : 프로잡담러 W

게재 : Vol.15 건축과 방학, 2021년 여름

 

탈건은 지능 순, 건축을 공부한다면 농담 아닌 농담으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래도 농담이라 웃어넘기며 설계를 해왔고, 어느새 5년 중 절반의 설계를 마쳤다. 이제는 조금씩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고 있다. 지금까지 해 온 설계 과제를 볼 때마다 설계를 할까 싶다가도 주변에서 들려오는 여러 말이나 수준급으로 설계를 잘하는 친구들의 과제를 볼 때마다 다른 걸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후자의 생각을 할때면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 말고 다른 어떤 걸 할 수 있지?’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고민에 둘러싸여 있을 때 이 책의 제목은 마음속 소리를 끄집어낸 것만 같았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건축학도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제목이 아닐까. 



Prologue_

건축학도의 미래, 그들이 사는 세상

Part_ I

대한민국에서 건축사로 살아가기

건축사사무소_ 정기정

건설회사를 뒤로하고

공무원이 되기까지

국토교통부_ 김기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의 10년

건설공기업_ 김용수

국책연구기관에서 건축의 이상을 현실로

건축도시공간연구소_ 김은희

신공법 개발부터 현장지원까지,

여기는 싱크탱크

롯데건설 기술연구원_ 변태우

미래도시를 컨설팅하는

설계사무소의 노하우

닛켄설계종합연구소_ 이치우


Part_ II

부동산 가치에 바로미터를 제시한다

감정평가사_ 류일향

한국의 도시개발 경험을

세계에 알리다

세계은행 한국기금담당_ 이호성

디벨로퍼로서의 첫 발을 내딛다

부동산 디벨로퍼_ 김도엽

건축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하여 소통한다

건축저널리스트_ 이오주은


Part_ III

건축, 전공부터 직업 선택까지

건축도시공간연구소_ 김영현


Epilogue_

건축학 개론, 그 후 



Prologue_

건축으로 계속 ‘뭐’하고 살 수 있다


PART_ I

도시 디자이너 되기

도시 디자이너_ 박무찬

건축물의 뼈대를 책임지는 사람

구조 엔지니어_ 정연기

친환경 건축물의 설계

에너지 컨설턴트_ 최정만

건설 현장에서의 역할

건설회사 건축직_ 정상룡

건축전공자의 또 다른 재능 S·Pace Shifter

도시재생 전문가_ 최순섭


PART_ II

건축을 전공한 변호사는 어떤 일을 할까?

변호사_ 유정우

건축 좀 아는 변리사

변리사_ 김록배

젊은 디벨로퍼의 꿈

부동산 디벨로퍼_ 김경훈

금융권 애널리스트가 되다

애널리스트_ 채상욱

건축의 순간을 담다

건축사진가_ 윤준환

건축에서 공연무대로

공연예술 무대기술팀_ 김정현


PART_ III

건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

건축 소프트웨어 개발_ 김경

디자인을 세상과 연결하다

건축·디자인 SNS 운영_ 신동윤

건축 정보를 활용한 OSMU

건축 홍보·기획·출판_ 김명규

건축 콘텐츠 연구소

건축 솔루션 개발_ 한기준 



건축, 전공하면 뭐 하고 살지?

이 책은 ‘건축, 전공하면 뭐하고 살지?’와 ‘건축, 전공하고 이렇게 산다’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페이지에 있는 두 책의 목차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굉장히 다양한 직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만약, 목차중에 흥미로운 직업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1권에서는 설계사무소와 더불어 건축계의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국내, 해외 건축설계사무소 종사자의 이야기는 물론 건축 구조, 부동산, 도시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2권은 그 이후에 나온 것으로 1권보다 넓은 범위의 직업군을 다루고 있다. 2권에도 설계, 구조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분량은 훨씬 적다. 대신 친환경 건축, 도시재생 전문가 등 더욱 다양한 건축 분야 종사자와 더불어 건축사진가, 애널리스트, 무대 디자이너 등 건축을 금융, 문화예술 등지에서 활용하고 있는 이들, 4차 산업혁명에서 건축을 적용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1권과 2권 모두 각 분야의 종사자들이 직접 본인의 직업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글이 적혀 있다. 더불어 각 글 뒤편에는 짧은 인터뷰가 함께 실려 있어서 글을 읽고 든 궁금한 점들도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글마다 직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임금 등 각 직업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의 모든 저자가 건축을 공부했기에 이들은 어떤 계기로 이러한 직업을 갖게 되었는지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건축학도, 그렇지 않더라도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펼쳐보기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동안 해오던 진로 고민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무엇을 해야 할지는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건축을 전공한다고 건축을 하지는 않는구나,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건축, 전공하고 이렇게 산다

이 책들을 모두 읽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건축에 매여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직업들은 생각보다 더욱 다양했고, 생각지 못한 분야에 건축에서 배운 요소들이 활용되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건축을 전공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계속해서 건축을 해야겠다는 틀에 매여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한 학기에 설계 수업이 6학점이나 되고 수많은 과제가 함께하는 만큼 설계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건축에 설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설계가 아니라 부동산을, 도시 분야를 다룰 수도 있다. 이외에 사람이 살아가고 활동하는 건축물뿐만 아니라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무대를 디자인하거나, 디지털 환경을 디자인할 수도 있다. 건축 속에도 설계 외에 많은 분야가 있으며, 건축 외에도 건축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들이 있다. 더불어 설계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건물을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컨셉을 기획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배우고 있다. 이는 설계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쓰일 수 있다. 우리는 광고를 기획할 수도, 마케팅을 할 수도 있다. 설계를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설계가 아닌, 건축이 아닌 일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무조건 설계가 아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보라는 것이 아니다. 며칠 내내 밤을 지새우고, 때로는 건강이 망가지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설계를 하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설계가 그만큼 매력적이어서일 것이다. 그렇지만 설계에 너무 지치거나 스스로가 못하는 것 같다며, 마냥 우울해하기보다는 잠시 설계를 멈추고 한 번쯤 다른 곳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WRITTEN BY

프로잡담러 W | PCW

매거진의 이전글 덜 채운 게 아니라 이미 차 있는 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