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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담 Apr 07. 2022

고양이와 건축

7호 건축과 로맨스_사진잡담

작성 : 프로잡담러 Z

게재 : Vol.7 건축과 로맨스, 2019년 봄



건축학도가 포착한 프레임 속 건축생각



"나만 고양이 없어" 라는 유행어는 최근 고양이가 반려동물로서의 정체성을 뚜렷이 해왔음을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고양이는 반려동물로 많이 손꼽히는 여타 종들과 다르게 무척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동물이다. 따라서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간택 당했다” 고 말한다. 건축의 양식이 기존세대에 반향을 일으키는 움직임으로 변화해왔듯, 고양이도 사회적으로 휴양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독립성이 강한 반려동물로서의 정체성을 뚜렷이 해온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에는 두 마리 고양이가 있다. 전면의 고양이를 중점적으로 촬영하면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좌측 쇼핑백 안의 고양이는 뒤늦게 발견하도록 이끈다. 디자인에 있어서 위계를 선정하고 중요도가 높은 컨셉이나 파트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건축 설계에서도 흔히 이용된다. 


전면의 고양이는 몸을 완전히 일으키고 좌측면의 고양이는 몸을 완전히 눕혀 두 고양이 모두 얼굴은 정면을 향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척 다른 상태로 여겨지는데, 이는 건축에서, 특히 여러 개의 비슷한 매스가 배치되는 집합 주거에서,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배치를 다양화하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고 불수 있다. 한편 이는 개체별로 활동량이 무척 다른 고양이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활동량에는 하중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좌측 쇼핑백 안 고양이의 얼굴이 작아 보이지만 무게는 우측 고양이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간다) 건축 설계를 할 때 있어서 하중은 무척 중요한 요소로, 건물 자체의 하중, 풍하중, 적재 하중을 포함한 여타 하중들을 모두 고려해서 설계해야 하며, 하중에 대한 고려를 뒤늦게 시작하면 디자인이 변경되기도 한다. 


건물에서의 입면은 고양이의 얼굴에 비유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외형이기 때문이다. 한편 고양이는 울음 소리를 잘 내지 않는 동물이며, 고통을 느껴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질병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생존이나 번식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양이가 질병에 걸렸을 때에는 고양이의 구토 색깔, 또는 고양이의 자세를 살펴 변화를 감지해야 한다. 이는 건물의 위험도를 감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천장의 균열 등을 상세히 살펴봐야 하는 건축물과 대동소이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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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잡담러 Z | P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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