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키세라믹 Oct 27. 2024

아침의 글처럼

아침의 글은 사투리 같지 않게 높낮이가 없는 서울 말투로 읽힌다.

올라온 글이 아침에 쓴 글은 아닐 것이지만 아침에 읽고 있는 모든 것을 나의 시선과 같은 선상에 놓는다.

심한 감정기복 없이 

상큼한 컨디션입니다.  

지금 세안하고 책을 읽어요. 

나 커피 마셔요. 

처럼 상큼하다. 아침의 글은 가독성이 좋은 글처럼 또 한 번 상큼해진다.


우측 스크롤바가 짧은 글은 문장이 길다

그래도 아침 10시의 글은 브런치북의 제목처럼 하나로 묶여 있어 한눈에 들어온다. 작은 스크롤바도 예뻐 보인다.


아침의 글은 빡빡한 시력과 날카로운 시선으로 새벽에 마감되고 탈고를 마친 글이겠지만, 아침이 글을 새롭게

만들어 밀어 올린다. 그래서 아침과 함께하는 새로운 루틴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 진다.

전기차의 소리처럼 흔들림 없는 편안함을 준다.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새물내 나는 얕은 맛처럼  작은 향기로도 흡족하다

눈길이 위로 아래로 흔들리고 가던 길이 끊어지고 되돌아오면 피곤해진다.


사연도 성장스토리를 담고, 연재되는 글처럼 다음을 기다리는 것보다 아침의 글은 소중한 단어를 버무린 한 편의 시처럼 짧은 기대감의 촉감이 좋다.

뛰어난 어휘보다 받침 없는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풍족하고 부사와 형용사의 쓰임 없이도 행복하지 않을까


감정이 너울거리는 어둠 끝에 분초단위로 올라오는 글을 따라가기도 버겁지만 휴식 시간에 회의록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극한 감정 노동도 없다.


쓰는 이의 마음과 읽는 이의 마음에도 편안함을 주고 싶고 위로의 말도 밝은 색으로 반짝이는  타닥타닥 거리고 싶은 글이 아침의 글이다.

엄마와 딸의 감정도 아침이면 충분히 밝아진다. 불편함이 태도가 되는 것도 경계한다. 두루두루 이쁘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브런치에서 아침에 만날까요?










 

작가의 이전글 퇴직이지 말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