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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Apr 22.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효돈천

쉰. 제주 생태관광 트래킹 코스, 효돈천

孝敦효돈, 서로 돈돈히 효를 행한다


한라산에서 발원해 한라산 남쪽인 서귀포 바다에 이르는 13km의 하천, 孝敦川 효돈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되어 있고 계곡 주변에서는 난대식물대, 활엽수림대, 관목림대, 고산림대 등 한라산의 모든 식물군이 자리잡고 있어 생물학적으로 그 가치가 높고, 특히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한란, 돌매화나무, 솔잎란, 고란초, 으름난초 등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보호하고 있어 지금까지도 잘 보존된 식물자원들을 볼 수 있다.

식물원에서도 보기 힘든 자연 그대로의 숲이 그대로 간직되고 있다.

아름다운 절경으로 소문난 돈내코지역도 이 하천의 일부에 포함된다.

효돈천 역시 제주의 다른 하천들과 마찬가지로 비가 오지 않는 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乾川건천이다.

그래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여름에도 물길을 걱정 하지 않고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원시상록수림과 정적만이 숨쉬고 있는 이곳에서는 기침소리마저도 조심하게 된다.


시작도 끝도 없는 듯 이어진 마른 계곡길을 걷다보면 갑작스럽게 마주하게되는 수십미터의 높이의 절벽,

藝妓沼 예기소

신비로운 절벽의 이름으로 이곳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어려있다.

고려시대...  

서울에서 내려온 검마관을 대접하기 위하여 제주의 관리가 큰 잔치를 베풀었다.

대대로 제주의 말은 나라에서 철두철미하게 관리를 하였기에 제주 목사마저도 말고기는 숨어서 몰래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하니 검마관의 위세가 얼마나 당당했겠는가?

제주의 관리는 그 검마관의 유흥을 위해 이곳 절벽의 양쪽에 줄을 매달아 기생으로 하여금 재주를 부리게 했는데, 그 줄 위에서 춤을 추던 기생이 발을 헛디뎌 그만 추락하여 사망했다.

그때부터 이곳은 예기소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효돈천 인근에 이치한 하례마을은 제주도 토박의 생활상이 많이 가직된 곳이다.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인 하례리는 천연보호구역인 효돈천의 동쪽에 위치하며 서쪽으로는 신례천을 끼고 있어 독특한 자연 풍광을 지니고 있다.

남쪽에서는 서귀포 너머의 남해바다 바람이 불어오고 북쪽으로는 한라산을 끼고 1년 내내 따뜻하면서도 선선한 자연기후가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의 돌들은 모두 동글동글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천 상류의 돌들은 뾰족한 모양을 많이 띄기 마련인데, 이곳의 돌들은 수천년 동안 화산과 바람으로 인해 풍화작용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또한 제주도는 예부터 섬의 특성으로 담수가 귀한 지역이었다.

그런면에서 하례마을은 마을 경계에 하천이 있어 예로부터 식수나 용수 사용에 불편함이 적은 마을이었다고 한다.

트래킹 내내 마른 바닥을 드러내었던 효돈천이 그 끝인 이곳 쇠소깍에 이르면  왜 수량이 급속이 늘어난다.

용천수의 개념으로 물이 분출되기때문이다.

효돈천의 끝 쇠소깍에선 사시사철 18도 내외의 용천수가 나오고 있다

그래 차가운 겨울에도 이곳 쇠소깍의 수온은 다른 곳보다는 따스하다.

쇠소깍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쇠소깍을 품어안은 효돈마을의 옛 이름 쇠둔에서 첫자를 따왔고, 연못을 의미하는 소에 제주 방언에서 끝을 의미하는 접미사 깍이 붙어서 만들어졌다 한다.

쇠소깍에도 전설 하나가 내려온다.

쇠소깍을 지나다 돌을 던지거나 떠들면 용왕님이 화를 내어 폭풍우를 일으켰을 뿐더러, 그 해엔 흉년이 들었다고한다.

쇠소깍부터 망장포까지 연결된 트레킹 코스에서는 다양한 제주도의 풍경을 만날 수 있고 많은 여행객들을 접할 수 있어 즐거운 여행정보도 얻을 수 있다.


효돈천 트레킹에서 만나는 비경들


돈내코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항상 흐르고, 주위의 경관 또한 빼어나 피서지로도 유명함

계곡 양편은 난대 상록수림으로 덮여있고 한란과 겨울딸기 자생.

원앙폭포

상록수림으로 우거진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시원스레 흐르는 한쌍의 폭포를 만날 수 있는데 사이좋게 흐른다고 해서 '원앙'이라는 이름 유래

높이는 5m, 매년 음력 7월15일(백중날) 제주 여인들이 여름철 물맞이로 유명 (물맞이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을 맞아 통증을 낫게 하는 민간요법)

속괴

건천이지만 사시사철 물이 고여 있는 곳

우천시에는 폭포가 장관을 이루어 폭포 위쪽으로 네모난 바위 옆에는 적송이 온갖 의연히 자리 잡고 있다.

고살리

용천수가 흐르는 하례2리의 명물 이자 상징, 사계절 물이 솟아나서 학림천으로 흐름

1966년에는 고살리 샘물을 막아 하례리 전체 상수도 수원지로 이용

몰고랑소

학림교 500m 북쪽에 위치하며 말고래가 있던 곳

사계절 물이 흘러 마을주민들이 애용하는 공간.

가장자리에 구실잣밤나무가 자리잡아 경관 자원적으로 훌륭한 곳

남내소

마을 옆 냇가 남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효돈천 중 가장 깊고 크고 넓은 소(沼)

남북 79여m, 동서 40여m

하례리 주민에게는 성스러운 장소로 이곳에서 고성방 가를 금함

바위그늘집자리

하천의 침식에 의해 형성된 아치형의 바위그늘집자리 유적

유적의 규모는 입구 폭이 11.2m, 정면 길이 7.5m, 높이 4m, 입구에서 안쪽 끝까지는 5.3m

바닥의 돌무더기층에서 수집된 유물은 대부분이 석기 종류이며 토기편 소량 확인

망장포

예촌망 남쪽에 있는 포구에서 유래된 이름

넓은 빌레 해안으로 이곳은 현재 어촌개방체험장으로 활용

우금포

쇠소깍 동쪽에 있는 포구

예촌망의 용암인 조면현무암으로 조성된 해변

하례리에서는 ‘해금강’이라 불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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