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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Aug 08.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갤러리

제주스런 갤러리 2곳의 변화, 夢幻몽환

제주를 사랑한 두사람의 사진작가가 제주에 만들어 놓은 두개의 사진 갤러리를 모두 들렀다.


김영갑

서재철


김영갑선생은 이미 작고하셨고 서재철선생은 만나볼 수 있다.

두 갤러리를 보자면

죽음이라는 인생의 두번째의 거사로 일약 입소문이난 두모악 김영갑갤러리 VS  여전히 먼저 소문이 나버린 것에 아류로 묻힌 자연사랑 서재철 갤러리


두곳 모두 폐쇄된 초등분교를 사들였다.

김영갑갤러리는 누가 뭐래도 현대적인 느낌으로 바뀐데비해 서재철갤러리는 횡하다고 느낄정도로 그 원래의 모습을 많이 갖추고있다.

두곳 모두 좋아했지만 한꺼번에 다녀온 기분은 교차한다.


들어서자 헐레벌떡 뛰어들어와 조명을켜고 선풍기 버튼을 누르는 너무나 자연스런 서재철선생이 있는 자연사랑갤러리야 말로 느리게 걷기에 적합한 힐링장소다.

잘짜여진 관리하기 좋은 김영갑갤러리는 에어컨도 빵빵하다.

사진도 못찍는다.

실내에선 물도 못 만신다.

원래 있던 도보진입 게이트는 펴쇄했다.

만약 김영갑선생이 생존해 있어도 이랬을까...

유지를 받들려면 바로 해야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어설프게 대형 뮤지엄을 흉내내는 관리자의 생각이 궁금하다.

전시라면 나도 프랑스문화원 개인전부터 뉴욕MOMA수상전시까지, 갤러리라면 소격동 유명갤러리와 콜라보도 했었고 관장님이라면 전 국립현대미술 초대관장님, 전 국립민속박물관 관장님 외 다수의 관장님, 대표님과 친분이 있었고 미술관 강의 또한 다수다.

전문가 코스프레하는 몽환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이제 더 이상 두곳을 함께 추천하지 않는다.


서재철님의 갤러리 '자연사랑'은 자그마한 가시리 분교 폐교에 자리잡고 있다.

서재철님의 갤러리 '자연사랑'에는 서재철님의 삶의 터전이었던 제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그대로 사진속에 숨쉬고 있다.

사진속에서는 또다른 생명으로 태어나고 종국에는 제주도, 서재철도, 그의 사진도 모두 제주 그 자체였다.

제주의 숨결을 한올한올 잡아 채어 그의 사진에 채워넣었고 사람들은 그의 사진을 통해서 그저 보았던 제주의 다른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젠 갤러리가 된 가시분교 뒤켠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가 자리잡고 있다.


잠시의 휴식, 여운은 지게 진 백발의 그 해맑은 표정의 서재철님의 모습과 더불어 오래토록 남는 방문이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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