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되고 굳은 맹세
지난 주말, 2번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봄 내음 가득한 하늘아래 반짝거리는 새로운 부부의 탄생.
사랑은 놀라운 마약이다.
사랑을 발견하고 사랑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은 정말 멋질 수 있다.
드디어 행복으로 가는 비밀을 알아냈다는 기분이 든다.
삶을 함께 할 파트너에게서 인생의 목적을 찾아낸 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파트너를 원한다.
기댈 수 있는 사람,
언제나 내게 힘이 되어줄 사람,
내가 감정을 터뜨릴 수 있는 사람,
크든 작든 성공을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사람,
함께 잠을 잘 수 있는 사람.
그러나 사랑이 삶을 고쳐줄 수는 없다.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찾았을 때, 처음에는 삶이 나아질 수 있다.
처음에 사랑은 세상을 더 밝은 곳으로 보게 해줄 수 있다. 사랑에 푹 빠지면 짜증나는 일들이 덜 괴로워지고 즐거운 일들은 더 즐겁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사랑의 열병은 끝없이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지만 자꾸만 잊는다
열병이 사라진 곳에는 편안함, 공유하는 경험, 소중한 기억들이 자리잡는것과 동시에 싸움, 질투, 유혹, 의심, 피로함 역시 찾아든다.
Franz Kafka프란츠 카프카의 Die Verwandlung변신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공동체가 한낱 가족이기주의를 만들고 그것에 굴종하기를 요구하는 끔찍한 곳임을 고발한다.
사랑의 열정이 식고 결혼이 외로움의 유일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우리는 인습과 타성으로 각자의 역할에 따른 의무의 메마름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부는 사랑의 자명한 진리를 보여주는 제도가 아니다.
부부관계 안에서 상처받고 그 상처로 신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그 점을 증명한다.
가장 가깝게 있는 사람은 상처 입히는 사람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
사랑과 결혼이 외로움에 대한 근본적 대안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생명이고, 함께 살아있음의 기쁨이다.
외로움이 두려워서 결혼하는 것은 실패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각자의 외로움을 인정하고 그 삶의 보람과 기쁨을 키우는 에너지로 바꾸려고 하는 게 현실적이다.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를 사랑으로 속박하지는 말라.
그보다는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에 바다가 흐르게 하여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는 말라.
빵도 서로와 나누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는 말라.
같은 곡을 연주하면서도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현악기의 줄들처럼
함께 즐거이 춤추고 노래하되 각자 홀로 있는 시간을 잊지 말라.
그대들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상대가 허락하지 않으면 내버려 두라.
오로지 운명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으리라.
- 결혼에 대하여 The Prophet 예언자, Kahlil Gibran 칼린 지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