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명에 대하여
최근 시작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금바리'가 방송을 탔습니다.
가장 비싼 생선 사오는 내기에서 한쪽은 '돌돔'을, 다른쪽은 '다금바리'를 사왔고 '다금바리'쪽이 이겼습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나왔던 생선은 '다금바리'가 아니죠.
그러다보니 '다금바리' 진위여부가 온라인을 떠들석하게 했습니다.
그래, 오늘은 '다금바리'라는 생선이름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두가지를 봐야하는데 하나는 예능프로그램에 나왔던 생선이름이 무엇인가와 우리가 알고 있는 '다금바리'의 정식명칭(어류도감에 올라 있는)이 무엇인가 입니다.
두번째 부분도 수산물관계자나 낚시동호인, 미식가들이 설전을 벌이는 부분입니다.
대왕자바리
첫번째.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생선의 이름은 '대왕자바리'입니다.
아직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 못한 따끈따끈한 교잡종입니다.
10여년 전 중국과 대만에서 양식을 시작 했고 현재 제주에서도 양식 중입니다.
국내에도 판매가 되고 경기, 인천 지역에서 유료 낚시터에 방류되어 있습니다.
'대왕자바리'는 수족관에서 볼 수 있는 초대형어종인 '대왕바리(자이언트 그루퍼)'의 숫컷과 국내의 '다금바리(어류독감명 자바리)' 암컷의 교배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금바리'와 구분 방법은 흰 반점의 선명도로 구분합니다.
이것보다 먼저 나온 국내 양식종인 '대왕범바리(Sabah Groupe)'도 있는데 말레이시아 '사바Sabah대학'에서 최초교배했다고 이름이 '사바그루퍼'는 앞에서 이야기한 '대왕바리'와 '갈색둥근바리'의 교배종입니다.
자바리
두번째.
우리가 알고 있는 '다금바리'의 정식명칭(어류독감명)은 '자바리'입니다.
그리고 실제 '다금바리'는 경남지역 '뻘농어'로 불리는 전혀 다른 종입니다.
다금바리 | 명사. 동물. 바릿과의 바닷물고기. 몸의 길이는 1미터 정도이다. 등은 자줏빛을 띤 담청색, 배는 은빛 백색이고 등지느러미ㆍ꼬리지느러미에 검은색의 얼룩이 있다. 아가미뚜껑은 가장자리가 톱니 같고 외부에 세 개의 가시가 있으며 비늘이 작다. 한국, 일본, 필리핀 등지에 분포한다. (Niphon spinosus)
-표준국어대사전
아무리봐도 '농어'에 까깝죠
아래사진은 순서대로 농어, 넙치농어, 점농어
자바리 | 명사. 동물. 바릿과의 바닷물고기. 몸의 길이는 60cm 정도이며, 옆구리에 흑갈색의 가로띠가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Epinephelus bruneus)
-표준국어대사전
아래 사진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다금바리(Longtooth grouper)'와 사촌격인 붉바리(Red spotted grouper), 능성어(Convict grouper)
종 분류상 둘 다 '농어목'에 '바리과'입니다.
그런데 다금바리의 생긴 모습은 '바리 grouper'보다 '농어'에 가깝다보니 일본 어류에 이름을 빼앗겼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처음 어류도감에 올라간 시점에서 왜 한글로 '다금바리'가 되엇는지 의문이기는 합니다.
영어 명을 보자면 '바리과 Serranidae'에는 'Sea basses', 'Groupers', 'Fairy basselets'가 들어 있으니 영어 명칭인 'Serranidae'를 '바리과'로 잘못 옮긴것에서 시작이 된것 같습니다.
분명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죠.
오래 전 부터 '다금바리'는 우리에게 알려진 바로 그 생선입니다.
'위키백과'에는 국내에서 멸종된 종이라고 나오며 잘못쓰고 있는 이름을 '자바리'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어류도감의 설명*을 인용하는데, 오히려 바뀌어야 할 이름은 지금의 '다금바리'라고 생각 합니다
※ 보통 일반인들이 널리 “다금바리”라고 부르는 어종은 이 종이 아니며 “자바리”이다. 제주도의 횟감고기로 유명해서 대중에게 너무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거의 모든 사람이 자바리를 다금바리로 알고 있으므로 학계에서는 이 두 물고기 이름의 혼선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제주방언으로 사용된 '다금바리'의 '다금'의 어원은 `다그지다(똑똑하다)`라고하는데 정확한 내용은 아닙니다.
고급어종으로 불리는 다급바리를 구분라는 방법은 호피무늬가 눈쪽까지 침범한것으로 구분하지만 1m가 넘는 크기는 무늬가 점점 사라져 돌출된 아랫 턱을 보고 구분하면 됩니다.
참고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대왕자바리'와 '다금바리(정식명 자바리)'의 맛은 따로 먹으면 전문가도 구분 못 합니다.
당연히 회를 떠 놓은 모습도 또 같습니다.
분명, 정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