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이어진 비가 새벽에도 추적입니다.
새벽에 듣는 빗소리는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또한 숨 돌릴 여유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스케즐 속 새벽시간은 작은 리프레쉬가 됩니다.
‘왜 그렇게 어렵게 살아?’
지금껏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이 이제껏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이제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포기나 체념일수도 있고 인정일수도 있을것입니다.
첫 회사에 입사하고 정신 없는 1년을 보내고 자리를 옮겨 만나게 된 Boss.
회사의 4년의 시간을 상사로 일했던 시간뒤, 다시 파트너로 4년을 함께하며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만들어 오게된 분.
나이차이가 너무 많아 어찌보면 부자간의 나이 차이로 보일 26년의 시간은 공교롭게도 한국 지성사를 통틀어 가장 독특하고 뛰어난 학문 논쟁 중 하나였던 退溪퇴계와 高峯고봉의 나이차와 같습니다.
감히 이황선생과 기대승과의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나 또한 그와 수 많은 논쟁을 벌이며 8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그의 삶이 내게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2,3공화국 총리의 3남, 4형제 중 특이하게 미국 유학에서 건축 선택,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디자이너 페이 사무실에서 15년 근무, 40대 현대건설 임원 스카웃제의 거절, 삼성 그룹 비서실 전략기획 T/F 전무이사 재임, 그리고 독립, 그 다음 행보는 세상과 타협했기에 나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어린 내게 건넨 Boss 시절의 그것과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단, 한번만 눈을 감으면 된다는 생각은 모든 것을 망가뜨린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삶이란 숲으로 난 두 갈래 길 가운데 어느 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가지 못한 첫 번째 길을 아쉬워하며 다음 날을 위해 이 길을 남겨두지만, 길은 언제나 또 다른 길로 이어지기에 누구나 처음으로 다시 돌아오기는 어렵습니다.
그저 자기가 선택한 길이 더 나은 길이길 바라며 숲으로 계속 걸어 들어갈 뿐이죠.
그리고 그 결과 모든 것은 달라집니다.
지금껏 수 많은 모험같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세월이 흘러보니 부족함이 많음에도 시작한것은 용기 있는 도전이었고, 그 과정을 통해 더욱 성장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늘 갖춰진 시스템을 이해하고 그 테두리 밖에서 관망하며 내것으로 만들어가는...
완벽을 추구하던 나는 알고 보니 그 자리였습니다.
완벽함을 뛰어넘는 것은 오직 ‘용기’!
그래, 난 여전히 도전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