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이야기 글머리, 아파트의 시작
의뢰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개인적인 글에는 전공(건축) 글을 한동안 올리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열어보려 합니다.
대한민국 민중의 반이 살고 있는 주거형태는 어떻게 시작이 되었고 현재와 같이 엄청난 비율로 만들어지게 된 기폭제 역할을 하게된 사건이나 배경,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신드롬과 현대건축의 시작점에서 바라본 형태등 모 랩에서 의뢰받아 기고 했던 연재 글을 다시 수정하며 첨삭해 정리 합니다.
오늘은 몇회에 걸쳐 이어질 대한민국의 아파트(?)에 대한 내용의 prologue정도의 내용을 시작합니다.
우선, 아파트라고 하는 명칭에 대해 알아봅니다.
‘아파트’는 재밌게도 국립국어원의 표제어에 올라 있는 단어 입니다.
아파트(←apartment) | 명사. 공동 주택 양식의 하나. 오 층 이상의 건물을 층마다 여러 집으로 일정하게 구획하여 각각의 독립된 가구가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든 주거 형태이다.
이런 한국어 '아파트'가 분양용 다층 공동 주택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영어 ‘Apartment 아파트먼트’는 임대용 공동 주택을 뜻하며, 일본어 'アパート아파토’는 서민형 연립 주택을 이야기 합니다.
‘튐푸시’는 ‘테이라’부인과 혼인한 후부터 그의 수재는 점점 풍성해저서 려관이란 아파트민트 하우스에 투자를 하여 자본가의 생활을함으로 구태여 힘드려 권투를 할 필요가 업는듯하다고 - 동아일보 1926.10.19.
그녀자가 살고잇든 ‘론돈’의 ‘아파트맨트’ 안의 한방에 십오만촉광의 뎐등을 켜놋코 빨가벗고서서 광선목용글 하얏다는데 십오만촉광의 뎐등은 아조삼복중의 햇빛과가들 뿐아니라 그녀자의 육톄는 점점 생긔가 잇고 아름다워진다고 합니다.- 조선일보 1928.12.21.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아파트'의 개념에 가까운 영어 용어는 임대용이 아닌 분양용이라는 점에서는 ‘Condominium 콘도미니엄’에 해당하고 한 채의 건물 안에 독립된 여러 세대가 살 수 있게 구조된 공동주택이라는 형태상으로 ‘Apartment building 아파트먼트 빌딩’에 해당합니다.
최근 고층 아파트가 자연스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는 ‘High-rise 하이라이즈’ 혹은 ‘Apartment tower 아파트먼트 타워’라고 합니다.
일본어에서 들어온 아파트에 해당하는 일본어는 ‘マンション 멘션’이고 그 어원이었던 'アパート아파토’는 우리나라의 다세대주택,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빌라에 해당합니다.
최초의 아파트는 기원전 1세기경으로 처음으로 아파트를 고안했던 이유는 오늘날 아파트가 지어지는 이유와 거의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고 싶어 했지만, 고대 로마에서는 당시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경계가 있었습니다.
성 안에 있는 도시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주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했고 당연히 제한된 공간에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위로 올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고대 로마의 공동 주택 단지를 가리키는 라틴어, ‘insulae 인술라이’ 아파트와 같은 고밀집 다세대 주택이라는 뜻으로 Marcus Ulpius Trajanus 트라야누스 황제가 통치하던 시기로 목재와 진흙 벽돌을 이용해서 지은 3층 구조물은 6~8개의 독립된 집이 있었고, 모든 집은 안마당을 향해 있었으며, 1층에는 가게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근대적 아파트의 탄생은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는데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신흥 공업도시의 탄생과 함께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극심한 주택난을 겪게 되었고 고대로마와 같은 이유로 공장 노동자에게 양질의 공동주택을 제공하고자 고안해 낸 것이 아파트였습니다.
아파트는 전 가구의 59.9(2015)%를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주거 형식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모든 미디어를 통해 아파트를 검색해 봐도 거의 대부분의 매체가 다루고 있는 것은 아파트가 삶의 장소가 아닌 재화로서 다루고 있는 씁쓸한 현실입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주거지이기 때문에 사회적 환경과 과학이 발전하면서 아파트라는 집합주택이 담고 있는 물리적 공간과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어떤 설계 요소를 반영하여 바람직한 우리의 바람직한 주거지를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다음이야기부터 우리나라의 아파트의 시작과 정책의 변화, 형태, 그리고 해외사례와의 비교, 마지막으로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천천히 열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