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청과 오음에 대한 소고
순 임금은 요 임금 함께 중국 상고시대의 대표적인 성군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자료와 증거는 남아있지 않아 실질적인 역사라기 보다는 신화적인 시대로 인식되고 있죠.
TV 사극드라마나, 영화 또는 인문학 유튜브 등 많은 영상을 보거나 관심을 가지는 분들은 요순시대라는 말은 한번쯤 들어봤을텐데 요임금과 순임금이 다스린 중국 역사상 가장 평화로웠던 시대라는 관용표현이죠.
하지만 그 두사람도 하지 못한것이 물을 다스리는 치수였습니다.
그래, 황하강의 범람을 다스리는데 성공한 우를 다음 임금으로 지목합니다.
경청.
중국 역사상 최초의 국가로 인정받는 하나라의 시조 우 임금은 중국 특유의 리더상과 리더십으로 후대에 큰 영향을 남겼습니다.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 윤석열 대통령 2023년 10월 18일
옳은데…들을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대통령 지지율 32%, 국힘당 35%, 민주당 32%…다들 고만고만…국민들의 생각을 일고 싶지 않은 정치의 현주소죠.
말하거나 주장하는것에 비해 듣는것이 그만큼 어렵습니다.
신평 “尹, ‘임금님 놀이’ 빠져 측근 관리 못해…당정 관계 경화”
- 동아일보 2023.12.18
2021년 7월 24일,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김건희 논문 정도의 표절은 흔하다고 주장했다가 묻매를 맞기도 했고 2022년 8월 일가족이 침수로 사망한 현장을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하자, "수해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곳을 찾아서,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시고 그런 건 아주 잘한 것 아니냐"는 실언을 하는등 언론에 오를 때마다 기사에서 '대통령의 멘토'라는 수식어는 거의 빠지지 않았던 신평 변호사마저 지난 18일 “그는 지금 어쩌면 의도치 않게 ‘임금님 놀이’에 빠져있을지 모른다.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기는 하는데, ‘임금님 놀이’에 빠져 측근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였다는 뜻… 그리고 이것은 그의 재임기간에 어둡게 드리운 인사정책의 실패와 직결되는 것으로 본다”는 윤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냈습니다.
우임금은 왕이 되기 전 아버지 곤(鲧) 이 하던 치수 사업을 물려받았지만 곤은 치수에 실패한 죄로 우산(羽山)으로 추방됐다가 그곳에서 처형당했습니다.
우는 치수 사업을 성공시켜야만 한다는 강박관념과 순의 극심한 정치적 견제 속에서도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웠고 마침내 순으로부터 대권을 물려받아 하 왕조를 건국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엄청난 인내심으로 자신의 리더십을 단련하는데, 큰 물줄기 사이로 작은 물줄기를 여러 갈래 만들어 물이 고루 흘러 나가도록 함으로써 황하의 홍수를 다스리는 봉쇄가 아닌 ‘소통’의 방법을 택했고 이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는 치수 사업보다 더 큰 것을 배우는데, 제방으로는 물줄기를 영원히 막을 수 없으며, 막기보다는 터주는 게 훨씬 힘이 덜 들고 효율적이라는 사실로 백성들의 민심 또한 그와 같음을 깨닫게 됩니다.
치수 사업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백성의 의견을 제대로 듣기 위해 ‘오음(五音)’이라는 여론 청취 방법을 생각해내 실천에 옮겼습니다.
우 임금은 북, 종, 방울, 경쇠와 흔드는 북, 이 다섯 종류의 악기를 궁궐 문 앞에 걸어놓고 자신에게 할 말이 있거나 정책을 건의하러 온 사람들과 인재들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고(鼓·북): 자신에게 이치를 가르치려 할 때 두드리는 악기
종(鐘·종): 의로운 행위가 무엇인지 말해주고 싶을 때 치는 악기
탁(鐸·방울): 잘 모르고 있는 일들을 알려줄 때 흔드는 악기
경(磬·경쇠): 걱정하고 있는 급한 일을 알리려고 할 때 치는 악기
도(鞀 ·손잡이가 긴 흔드는 북):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말하려 할 때 흔드는 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