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환단고기의 진실은…02
환단고기 열풍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환단고기가 일반인에게도 알려지게 된 것이 1980년대 초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만큼이나 환단고기가 세상에 공개되기까지 미스테리한 부분이 많다.
환단고기는 네 권의 책을 묶어서 한 권의 단행본으로 만든 책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기와 단군세기, 그리고 북부여기, 태백일사 그 중에서 삼성기는 상,하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5권 각각 저자이름 발생 이 다섯 권의 저자는 각각 다르고, 저자들이 살았던 시대도 신라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틀리다.
이 저자들 중에는 이암과 이맥, 범장처럼 다른 사료에서 행적이 확인되는 인물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단군세기와 부여기, 태백일사를 썼는 지 다른 사료에서는 발견되지 않다.
그리고 저자들 중에는 다른 사료에서 그 행적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어서, 실존 인물인지 확실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이러한 저자들이 썼다는 책들은 남아있지 않고, 1911년에, 네 권의 책을 한 권으로 묶여서 환단고기라는 단행본으로 나왔다고한는것이다.
네 권의 책을 묶어서 단행본으로 펴낸 인물에 대해서 이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범례에는 이런 내용이 실려 있다.
신시개천 5808년 곧 광무 15년 신해 5월
광개절날에 태백 유도 선천 인경 계연수가 묘향산 단굴암에서 쓰다
범례에 의하면 1911년 네 권의 책을 묶은 사람은 계연수라는 인물이다.
그리고 계연수가 환단고기를 필사한 장소는 묘향산 단굴암이라고 한다.
그런데 1911년, 계연수가 펴냈다는 환단고기의 원본은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 환단고기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79년인것이다.
재야사학자 송호수씨는 줄곧 환단고기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1979년에 인쇄된 환단고기 영인본을 가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환단고기를 연구해온 그도 환단고기 원본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환단고기를 펴냈다는 계연수에 대해서도 소문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고.
전설처럼 내려오는 계연수에 대한 이야기.
수안계씨 족보를 샅샅이 뒤져도 계연수의 이름은 확인할 수 없다.
계연수가 펴냈다는 환단고기 서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서 계연수가 어떤 사람인지 추정해본다.
한단고기는 모두 해학 이기 선생의 감수를 거치고 또 내가 정성을 다하여 옮겨 적었다.
또 홍범도, 오동진 두 벗이 자금을 마련하여 인쇄에 부쳤다
-환단고기 서문 중
먼저 환단고기를 감수했다는 이기.
이기는 한말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애국계몽운동가였다.
책을 인쇄하는데 자금을 댔다는 홍범도.
홍범도는 간도를 중심으로 무장투쟁을 했던 독립운동가였고.
홍범도와 함께 자금을 댔다는 오동진.
오동진 역시 간도에서 활약한 독립투사였다.
이기와 홍범도, 오동진은 모두 독립운동가들이자, 대종교와 관련있는 인물들이다.
그렇다면 계연수도 대종교도이자 독립운동가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환단고기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로부터 70년 후.
이유립이란 인물이 공개한다.
원본이 전하지 않는 점,
그리고 70년 후에야 책이 나타난 점 때문에 환단고기의 편자는 계연수가 아닌 이유립이라는 의심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이유립은 이미 사망한 상태.
이유립은 단군사상을 연구하는 단단학회의 회장을 지냈다.
단단학회에서는 계연수도 전임 회장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 인연 때문에 계연수의 환단고기를 제자인 이유립이 펴냈다는 것이다.
얼마전까지 이유립의 부인이 단단학회를 지키고 있다.
부인은 이유립이 평생 책을 읽고 글을 썼던 학자였다고 증언했다.
우리 뿌리와 역사를 찾자.. 우리나라를 찾아서 우리 세상을 찾자는 뜻으로 살았다..
이처럼 우리의 뿌리, 역사찾기를 평생 소원했던 이유립은 생전에 많은 책을 썼다.
그리고 그런 이유립의 글 중에는 환단고기와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이 많이 발견된다.
실제로 이유립은 생전에 환단고기를 번역해서 자기 나름대로 책을 내려고 했다고 한다.
이 환단고기 평주는 이유립이 환단고기를 풀이해 놓은 것으로, 이유립은 이것을 책으로 펴내기 직전에 사망했다고 전한다.
또 한가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유립이 환단고기 원문을 직접 수정한 흔적이다.